사회일반
"사람 떠내려가" SUV 몰고 강물 '풍덩'…휴일 중 시민 구한 경찰
뉴스종합| 2022-04-04 17:04
동해해경 5001함 소속 김은호 경사가 자난 2일 강원 남한강에서 익수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끌고 강물 속으로 들어간 모습. [동해해양경찰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물에 빠진 이를 구하려고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몰고 강물 속으로 뛰어든 해양경찰특공대원의 사연이 알려져 주목된다.

4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동해해경 5001함 소속 김은호 경사는 지난 2일 오후 6시40분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서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을 돕던 중 남한강대교 남쪽으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119소방센터의 수난 구조 스피커 전파 사항을 들었다.

남한강은 유속이 빨라 평소에도 수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소식을 들은 김 경사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주변 지리를 알고 있는 김 경사는 수심이 얕은 곳을 따라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급류 속에서 자신의 차량을 버팀목으로 삼은 것이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익수자는 몸 절반이 물에 잠긴 채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 80m 가량 물 속으로 들어간 김 경사는 추위로 떨고 있는 익수자를 안아 차에 태웠고, 후진해 강물을 빠져나왔다. 인근에서 대기하던 119 구급대에 인계하는 일까지 마쳤다.

김 경사는 "익숙자가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구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장으로 향했다"며 "급류에 휩싸인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또 "해경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경사는 정보사령부 해군첩보부대(UDU)에서 4년5개월간 근무한 후 지난 2012년 4월 해경 잠수특채 특공대원으로 임용됐다.

김 경사는 지난해 10월20일 독도 부동방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밤샘 구조 작업에 나서 표류자 두 명을 구조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