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당선인 ‘식사정치’로 원내소통 강화
뉴스종합| 2022-04-06 11:3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속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정치’를 통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윤 당선인이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을 하는 모습.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현역 국회의원들과 회동을 진행하며 당내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초대 내각 구성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식사 정치’로 원내 소통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당선인이 식사 정치를 통해 소속 의원들과 신뢰를 쌓고 향후 5년간의 국정 파트너로 삼기 위해 공력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은 최근 당 초선·중진의원들과 오찬과 만찬 회동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5일 취재진과 만나 “당선인 오·만찬 일정이 비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원내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중진의원 9명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차기 정부 출범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는 차기 내각 구성 상황과 지방선거 공천권 당내외 현안을 둘러싸고 토론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인 4일에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김용판, 백종헌, 서범수, 안병길, 조은희, 태영호, 서정숙, 이종성, 지성호 의원 등 초선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5월10일까지 새 집무실이 완성되지 않으면 ‘천막 집무실’이라도 불사하겠다며 용산 집무실 이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선인의 지역 공약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견해 등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0일에도 초선 의원 7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여소야대 정국과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당선인은 당심 결집을 위해 부지런하게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출범 후 여소야대 지형을 감안할 때, 국정 초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원내 결집과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 대통령은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할 수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취임 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윤 당선인과의 친분, 신뢰관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여당의 첫 정치적 시험대로 여겨져, 물밑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을 맡던 김은혜 의원은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지사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기간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한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신뢰를 입증한 바 있다. 앞서 출마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과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며 충남지사 출마 선언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윤 당선인과의 만남과 전화 통화 등에서 당선인이 충남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하면서 원내 선거보다 지방선거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8일 치뤄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는 권성동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을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이른바 ‘윤심(尹心)’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당선인의 의중이 경선 변수로까지 일파만파 퍼질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하는 분위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6일 오전 일일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세 분 출마자에 대해서는 자천 타천으로 출마하기 손색이 없다는 여론이 조성돼 있었기에, 본인 결단과 주변인의 ‘나가봐도 좋겠다’는 인식이 조화된 것이지, 특별히 당선인께서 나가라 마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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