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30대 장관은 없었다…정치인이 30%
뉴스종합| 2022-04-15 11:38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이 대선 이후 36일 만에 마무리됐다. 윤석열호 첫 승선자는 ‘영남 출신에 서울대를 나온 60대 남성’으로 대표된다.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 인사 기준으로 삼았다는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위적인 안배는 없다’고 공언해온 만큼 특정 지역·학교·세대·성별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급했던 ‘30대 장관’은 나오지 않았고 정치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도 흐지부지됐다.

지난 14일 완성된 초대 내각 진용을 살펴보면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총 19명의 평균 나이는 60.6세다. “새 정부에서는 30대 장관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과 달리 30대는커녕 40대 장관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1명뿐이다. 19명 중 13명이 60대 이상이었고 최연장자인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70대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 정치인 입각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것과 달리 내각 3분의 1이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채워졌다. 현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9명인 것과 비교하면 열세지만 적지만은 않은 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경험이 있다.

다만 법무부·행정안전부에 정치인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은 지켰다. 김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경우 각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로 정치색이 비교적 옅다. 현역 의원은 김 후보자와 원 후보자를 제외한 4명이다.

지역이나 출신학교, 성별에 대한 안배는 예고대로 없었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와 충북, 전북이 2명, 강원·경북·대전·부산·제주·충남이 각 1명씩이었다. 광주·전남 출신은 1명도 없었다. 권역별로 넓혀보면 영남이 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이 10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그중에서도 윤 당선인의 동문인 법학과 출신이 5명이었다. 고려대가 4명, 경북대가 2명이었으며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각 1명씩이었다. 여성 장관 후보자는 3명에 불과했다. 여성 장관 30% 기용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5명)보다는 적지만 박근혜 정부(2명), 이명박 정부(1명)보다는 많다.

윤 당선인이 인사 원칙으로 전문성을 강조했듯 관련 분야에 오래 몸담은 전문가가 대체로 기용됐다. 특히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에선 해당 분야에서 수십 년 간 연구해온 학자를 세웠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통 관료 출신을 낙점했다. 다만 모두 공직생활을 마감한 인물로 내부 승진은 없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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