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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수성’ vs ‘대선 강세 국힘 기세’…달아오르는 서울 구청장 선거
뉴스종합| 2022-04-21 08:29
19일 과천 중앙선관위에 설치된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내판.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현역의 수성이냐 대선의 연장선이냐’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25개 구청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초반 구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들이 수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올해 대통령 선거를 통해 민심의 변화를 확인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173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54명, 국민의힘 소속이 107명으로,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올해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확인 된 국민의힘 서울지역 강세 현상이 예비후보 등록 숫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야 1:1 구도로 치뤄질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현역이 상당수인 민주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25곳의 구청장 중 15명이 재선 또는 3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 중 무소속인 강동구청장을 제외한 14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이들의 수성 여부가 전체 판세를 가를 전망이다.

몇몇 현역 구청장은 이미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박준희 관악구청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 시 구청장직이 직무정지되고, 권한대행에게 업무를 넘겨야 하는 불리함을 마다하고 일찌감치 후보에 등록하며 연임 의지를 다진 것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들의 수성 의지 못지않게, 지난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도전도 거세다. 4년 전 지방선거의 설욕전이다.

경상남도선거관위원회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낙동강유채단지 내 조성된 대형 기표 모양 꽃밭에서 제8회 지방선거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

특히 국민의힘 강세가 예상되는 강남권역과 양천구 등에서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양천구의 경우 오경훈, 이기재 등 전직 국회의원 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벌써부터 법정 공방까지 펼치는 등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13명의 예비후보 중 1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용산과 동대문, 강북, 도봉, 강서, 서대문, 구로 등 7곳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된 모습이다. 또 구청장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서면서 공석이 된 종로와 서초 역시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용산구의 경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만 7명이 등록을 마쳤다. 2~3명의 최종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1차 컷오프부터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민주당 역시 전직 청와대 비서관과 서울시의회 의원 등이 경선에 나서며 인물 대결을 예고했다. 동대문구에서는 4명의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또 6명은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는 등 예비후보 숫자부터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으로 쏠림 현상은 예전보다 덜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25개 구 중 11곳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25개구 모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반대로 25개 구 중 24개 구청장 자리를 민주당이 싹슬이했던 4년 전 지방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예고한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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