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吳 서부권 vs 宋 대학가 ‘막판 표몰이’ 강행군
뉴스종합| 2022-05-30 11:35
코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룰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가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을 돌며 유권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위쪽 사진). 송영길 후보도 같은 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맞서 서울 서부권 자치구 9개 구를 돌며 민심 잡기 강행군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대학가를 집중 공략하며 ‘청년 표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30일 오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날 오 후보는 서울 서부권 자치구(동작구·관악구·금천구·구로구·양천구·강서구·서대문구·영등포구·마포구)를 집중 공략한다. 이는 서울 내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와 강서구, 서대문구 등 ‘산토끼’ 지역의 표심을 노리는 것과 동시에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응해 서부권 민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주장으로 시작된 ‘김포공항 이전’은 송영길 후보가 “김포공항 자리에 제2의 강남을 만들겠다”고 거들었다. 여권과 일부 민주당 내부에서 이를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광진구 유세에서 이 위원장과 송 후보를 겨냥해 “인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자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나라 살림을 쉽게 생각하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 등과 ‘김포공항 이전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송영길 후보의 경우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해온 청년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각오로 대학가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송 후보 캠프는 이날을 ‘캠퍼스 투어 데이’로 정하고 서울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동국대·숙명여대 순으로 유세를 펼친 뒤 신촌 젊음의 거리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오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청년층 표심을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응답률 6.2%·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5%포인트), 20대(만 18~29세)에서는 오세훈 후보(44.3%)가 송영길 후보(41.0%)를 3.3%포인트 차로 앞서는 박빙 우세 양상이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외에도 송 후보는 청년층을 위한 복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19세~29세 서울 청년에게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청년출발자산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서 자신의 페이스북 ‘서울 서부를 제2의 강남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한 오 후보에 긴급 토론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리고 “야권은 KTX로 제주까지 연결하겠다는 저와 이 후보의 공동 약속을 부정하고 단순히 김포공항을 없애고 제주 경제가 무너진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서울 서부권은 엄청난 잠재력에도 각종 규제로 성장이 가로막혀있으니 장기적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통합해 그 자리를 새로운 강남으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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