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車에 18개월 아기두고 ‘깜빡’ 회사로…아기는 숨지고 父 극단선택
뉴스종합| 2022-06-30 13:38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생후 18개월 아기가 승용차에 홀로 방치됐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8일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18개월 된 아기가 승용차에 3시간가량 방치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아기의 아버지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것을 깜빡 잊고 차에 남겨둔 채 회사로 향했다가 비극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아버지는 아기가 차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기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버지니아주 기온은 26도가량었는데, 기온이 21도일 때 차 안 온도는 37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실수로 아기를 차에 뒀던 아버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족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해, 근처 숲에서 아기의 아버지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폭염 속에 아기를 차량에 방치했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에 따르면 올해 문이 잠긴 차량에서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8건이나 발생했다.

단체는 이같은 사고로 미국에서만 연평균 38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키즈앤카즈는 “아기가 차에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조수석에 기저귀 가방 등 물품을 둬 아기가 함께 차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를 남기고, 주차 후 뒷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당부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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