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백악관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
뉴스종합| 2022-07-04 11:34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할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는 자칭 ‘특별군사작전’의 목표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장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무엇이 자신의 승리가 될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젤렌스키조차도 지금은 그런 논의를 할 적당한 때가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만 이미 70억달러를 넘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는 백악관이 외교적 해결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군사 지원을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나삼스)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날 나타났다. 미 국방부가 지난 1일 나삼스 등 8억2000만달러의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한 사항인데,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트윗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삼스 제공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삼스는 사거리 160km 이상인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의존에서 벗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기 체계로 바뀌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동부 리시찬스크시에서 이날 철수했다. 돈바스에 속한 루한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까지 버틴 도시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자국 군대가 도네츠크까지 손에 넣으면 돈바스 지역 점령이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리시찬스크에서 퇴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망과 관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사전녹화해 이날 전파를 탄 CBS 인터뷰에서 “푸틴은 정말 오랫동안 전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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