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 많은 돈 어디다 쓰나?” 2400억원 잭팟 ‘이 남자’ 알고보니
뉴스종합| 2022-07-07 16:54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 [그린랩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농사 한 번 지어본 적 없는데…쇼핑몰 접고 뛰어들었다가 2400억 ‘잭팟’”

농업종합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팜모닝’을 만든 그린랩스가 최근 누적 투자 규모 2400억원을 돌파했다. 그린랩스는 온라인 최저가 쇼핑 검색 플랫폼을 창업했던 안동현 대표가 지난 2017년에 신상훈·최성우 공동 대표와 함께 문을 연 회사다. 데이터 플랫폼 미개척지였던 농업 시장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며 농업계의 ‘네이버’로 불리고 있다. 향후에는 농업 밸류체인까지 혁신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랩스는 지난 4월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종료하며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이에 따라 누적투자 규모도 2400억원에 이르렀다. SK스퀘어, BRV캐피탈 매니지먼트, DS네트워크 등 국내외 투자사가 그린랩스에 지갑을 열었다.

[그린랩스 제공]

그린랩스는 농사 한 번 지어본 적 없는 IT업계 종사자들 3인방이 모여 만든 회사다. 그린랩스 현 대표인 안동현 대표는 특히 지난 2010년 온라인 쇼핑 가격 정보를 모아 비교 분석해주는 쇼핑 플랫폼 ‘쿠차’를 창업한 전형적인 ‘도시 남자’로 알려졌다.

안 대표 등은 식품 산업의 근간인 농업이 시장 규모가 무색하게 아날로그 방식에 정체돼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템을 착안했다. 농사 계획, 생산, 유통, 금융 등 농업의 생애주기를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시장에 본격 진출, 2017년 그린랩스를 창업했다. 이후 3년여만인 2020년 7월 농업 데이터 기반의 종합솔루션 플랫폼 ‘팜모닝’을 선보였다.

팜모닝은 ▷체계적으로 월간·연간 농사계획을 관리하는 ‘농사커리큘럼’ ▷정부 및 지자체 지원사업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보조금 안내’ ▷디지털로 영농 작업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영농일지’ 등을 한 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또 간단한 농장 및 농작물 정보만 입력하면 ‘나만을 위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에 출시 2년만에 70만 회원이 가입했다. 국내 농가가 100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10가구 중 7가구는 가입한 셈이다.

스마트팜 딸기농장 모습. [그린랩스 제공]

안 대표는 그린랩스의 성공 비결이 역설적으로 “농업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업은 관행과 경험에 의존적이고 오프라인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이라, 잘 알수록 오히려 ‘안 되는 이유’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IT전문가이자 제3자의 시각에서 농민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한 것이 2400억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그린랩스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만 머무르지 않고,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농민과 바이어간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개념인 ‘신선하이’를 선보였다. 또 농민수익 극대화, 스마트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농축산업의 탄소저감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현 대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목표는 전기차 판매가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전지구인의 생존”이라며 “그린랩스도 농업을 시작으로 모든 식품 산업을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여 인류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위대한 도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