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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번주 ‘당권 도전 출사표’ 유력
뉴스종합| 2022-07-11 11:23
10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주말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을 찾아 사실상 당권 도전 행보에 돌입하면서 8·28 전당대회 공식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이 의원 측 핵심 인사는 출마 선언 전망과 관련해 “(출마 시) 물리적으로 이번주 초보다는 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 의원이 후보자 등록일(17~18일) 직전에야 공식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강성 개혁 성향 의원모임 ‘처럼회’ 소속 초선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맞서 싸우는 선명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3선 정청래 의원과 역시 처럼회 소속 초선 장경태 의원에 이어 친명계 3번째 출사표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재선 박찬대 의원도 주말 사이 출마 결심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 측은 헤럴드경제에 “호랑이 등에 (이재명 의원과) 같이 탄 듯하다”고 전했다. 재선 김병기·초선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막판 고심 중이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3선 서영교 의원의 경우 대선 경선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왔으나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 총괄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범친명계로도 분류된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후보군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광주 지역 재선 송갑석 의원과 당 초선 의원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 고영인 의원만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송 의원은 유일한 호남 지역 후보, 고 의원은 옅은 계파색을 내세워 “당내 화합·통합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청와대 출신 ‘친문’ 초선 고민정·윤영찬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최종 고심하고 있다. 고 의원은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고, 윤 의원은 이낙연계 핵심으로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의원과 대척점에 섰던 대표적 ‘반명 인사’ 중 하나다. 원외에서는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만 친명계가 당선돼도 ‘이재명 친정체제’가 완성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 7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2명은 당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이기 때문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2명만으로도 이 의원을 합쳐 과반(5명)을 차지해 지도부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박홍근 원내대표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이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550여명 중앙위원의 투표로만 이뤄지는 건 변수다. 아직 당내 세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친명계 후보들이 상당수 컷오프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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