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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편당 10억원 ‘우영우’에 당했다” 수백억 쓴 넷플릭스 허찔렸다
뉴스종합| 2022-07-13 16:51
KT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톱10에 들며 흥행 중이다. 반면 넷플릭스 최대 야심작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이 고전 중이다. 사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한 장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제작비 수백억원 들인 ‘한국판 종이의 집’은 망했는데… 넷플릭스, KT에 한방 먹었다!”

넷플릭스가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올 최대 오리지널 야심작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고전 중인 반면 소위 ‘착한 드라마’ 우영우는 전 세계 톱 10에 들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점이던 넷플릭스를 향해 “볼 게 없다”는 쓴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주(4~10일) 전세계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앞서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3일 연속(지난 8~10일) 전세계 넷플릭스 TV부문 톱 10에 등극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뜨겁다. 지난 8일 8위, 9일 9위, 10일 9위로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특히 넷플릭스의 올해 기대작 한국판 ‘종이의 집’보다도 높은 순위다. ‘종이의 집’은 지난 8일까지 10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10일 19위, 13일 23위까지 떨어졌다.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KT표’ 드라마다. KT 제작 드라마가 넷플릭스 전 세계 톱 10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한국판. [넷플릭스 제공]

KT 측이 제작비를 공식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6부작 제작에 약 2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제작비 대비 효과가 월등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000억원을 투자해 1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놨다. 단순 계산했을 때 작품당 평균 35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특히 ‘한국판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가 심혈을 기울인 대작으로, 제작비는 4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 파트2 공개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약발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 부문 톱 10에서 한국 오리지널은 ‘우영우’와 ‘고스트 닥터’뿐이다. ‘고스트 닥터’는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다. 종영한 지 5개월 만에 톱 10에 오르면서 최근 볼만한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가 없음을 반증했다. 국내 넷플릭스 톱 10도 상당수가 종편 드라마 또는 예능이 차지하고 있다. 11일 기준 국내 톱 10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미국 ‘기묘한 이야기’(7위), ‘한국판 종이의 집’(3위)뿐이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가 큰 공을 들인 드라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드라마 제작 전반에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예상 밖 흥행에 공동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도 일주일 새 80%가량 폭등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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