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어대명 vs 비명’ 진용 윤곽…민주 최고위 선거 셈법은
뉴스종합| 2022-07-13 11:01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1호 안건인 당헌 개정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계파별 셈법은 복잡하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와 당선까지 상수로 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최고위 구성이 차기 당권을 확고한 '이재명 체제' 또는 '상호 견제 체제'로 만들지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선언할 후보는 10여명에 달한다. 친명계에서는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초선 장경태·양이원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찬대 의원 역시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선언 일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의원 최측근 그룹 '7인회' 중 한 명인 김병욱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 비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에는 고영인 의원이 추가 출사표를 냈고, 오후에는 송갑석 의원의 출마 선언도 예정돼 있다. 원외에서 먼저 출사표를 낸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 외 인사들도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8·28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선발하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포함한 민주당 최고위원회 정원은 모두 9명이다. 당대표, 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한 숫자다.

친명계와 비명계 모두 선출직 5명 가운데 과반 차지를 목표로 하는 모양새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친명계 쪽은 최소 2명을 확보해도 과반 의석(5석)을 차지할 수 있어 수싸움에서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가 읽힌다. 반대로, 비명계에서는 3석 이상의 선출직 몫을 차지할 경우 최고위 운영에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 친명계를 강력 견제할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28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가 최고위원 선출 최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당대표 경선과 달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 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100% 투표로 이뤄진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세를 과시하는 친문 등 비명계 후보들의 약진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면 친명계는 국민 지지도가 높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넓지 않은 후보들이 100% 중앙위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어대명' 기류가 강한 당대표 선거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계파 대리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예비경선은 1인 2표로 진행되며, 현재의 두자릿수 후보 중 8명을 본투표에 올리게 된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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