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스라엘-팔 무장단체, 휴전 합의…사흘간 사망자 44명
뉴스종합| 2022-08-08 05:53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이집트의 중재로 7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PIJ측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휴전안은 이날 밤 11시30분부터 발효된다고 이스라엘 정부와 PIJ는 각각 별도 성명을 내 밝혔다.

PIJ는 성명을 통해 "조금 전 이집트의 중재안이 도착했다"며 오후 11시30분 휴전 합의가 발효된다고 확인했다.

PIJ는 이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을 지칭)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지아드 나크알라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도 이집트의 중재안을 수용해 이날 오후 11시30분 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공공외교 청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휴전 의사를 밝히고,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명은 이어 "만약 휴전이 깨지면 이스라엘은 강제력을 동원해 대응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주민의 일상을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무력 충돌은 사흘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다만, PIJ측이 휴전 수용의 조건으로 2명의 죄수 석방을 언급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휴전에 조건이 없다고 주장해 이견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PIJ가 석방을 요구한 죄수 중에는 최근 요르단강 서안에서 체포된 고위급 사령관 바셈 알-사아디가 포함되어 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집을 살펴보고 있다. [AP]

이날 휴전 논의가 지연되면서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PIJ의 주요 시설 등을 계속 타격하고, PIJ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 등을 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5일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44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최소 9명이 포함됐다.

PIJ가 쏜 로켓포탄은 대부분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에 요격됐지만, 남부 아슈켈론에서는 로켓포탄이 터지면서 생긴 파편에 팔레스타인 노동자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 지역에서 테러범 수색 중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는 대이스라엘 복수를 천명했다.

PIJ의 공격을 우려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킨 뒤 전투기를 동원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PIJ는 이스라엘 남부는 물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 대도시까지 겨냥해 수백 발의 로켓을 쏘며 대응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