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영상] HYBE 텀블러 들고 10개국 퍼레이드 즐긴다…3년 만에 돌아온 ‘이태원 지구촌 축제’
뉴스종합| 2022-10-16 13:55
[영상=시너지영상팀]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100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시 최대 축제인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돌아왔다.

이름에 걸맞게 지구촌 세계음식은 물론,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이어진 지구촌 퍼레이드에서는 우크라이나팀에 많은 지지와 환호가 쏟아졌다. 또 하이브(HYBE) 등에서 기증받은 다회용컵(텀블러)을 제공하고 축제 쓰레기를 담는 ‘쓰담’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축제로 거듭났다.

3년 만에 돌아온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사이의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15일 열렸다. 축제는 일요일인 16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보기 위해 이태원역 4번 출구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영기 기자

개막 첫날, 오후 2시께 이태원역 4번 출구는 발 디딜 틈 없었다. 역을 나서면 쉽게 접하기 힘든 나이지리아 음식부터 이슬람 문화권 음식까지 준비된 세계음식존을 만날 수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행인은 “외국 냄새난다”며 현장을 묘사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아 동대문구에서 온 초등학생 이서진(10) 군은 “태어나서 이런 축제는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이 군의 아버지인 이성원(44)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해져 축제를 다니지 못했다”며 “3년 만에 이런 축제에 오니 반갑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지구촌 퍼레이드에서 인도네시아팀이 화려한 의상을 뽐내며 행진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축제의 절정은 15~16일 이틀간 진행되는 지구촌 퍼레이드다. 10개국 32개팀의 1000여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는 우크라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가 참여해 각국의 전통의상과 춤을 자랑했다. 개막 첫날 퍼레이드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건 우크라이나팀이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지구촌 퍼레이드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건 우크라이나팀이었다. 우크라이나팀의 니콜라이는 “전쟁 종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

관람 행렬 속 연신 환호했던 영국 출신 하나(41)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지지하기 위해 환호했다”고 말했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우크라이나팀의 가수 니콜라이(34)는 “‘러시아 침공 전쟁’의 부당성을 알려 전쟁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나왔다”고 목소리 냈다.

이번 축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 첫발을 내딛었다. 축제의 즐거움 이면에 있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복안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서 진행된 ‘쓰담(쓰레기 담기)’ 행사에서 박희영 영산구청장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걸으면서 쓰레기를 담는 ‘쓰담(쓰레기 담기) 거리 캠페인’이 진행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용산구민, 서울 오산고 자원봉사단 등이 참여해 관광특구 일대의 쓰레기를 주웠다.

오산고에 재학 중인 이주호(18) 군은 “학교에 있으면 (환경에 대해) 공부만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 나와 환경을 위한 캠페인을 해보니 의미가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상=시너지영상팀]

쓰담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박희영 구청장은 “축제의 즐거움 이면에는 쓰레기 문제가 항상 있다”며 “‘쓰레기를 줄여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나아가 지구 환경을 위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 엔터테인먼트에서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기증한 다회용컵. [용산구 제공]

또 텀블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태원역 부근 부스에서는 HYBE 등에서 기증받은 텀블러를 축제 참여자에게 무료로 대여해 식수를 제공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제공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용산구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기준 500여 개의 텀블러가 제공됐다.

축제 무대와 인접한 식수 제공 부스에 자원봉사를 나온 서울 오산고 송준기(17) 군은 “오늘 정수기에서 물을 받은 참가자 중 3분의 2는 텀블러를 사용했다”고 했다.

코로나19의 감소세와 함께 이태원 상권의 활기에 활기도 돌아오고 있다. 이태원에서 카페 매니저로 일하는 용산구 외국인명예통장 자히드 후세인(34)은 “평소 주말 발주량보다 3~4배는 더 넣었다”며 “인근 상가 공실 14개 정도 있었는데, 최근 모두 입점했다. 최근엔 활기를 찾는 중”이라고 이태원 상황을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DJ파티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해가 지고 일대가 어두워지자 DJ파티는 각종 조명 장비와 레이저 효과로 더 빛났다. 이영기 기자

DJ파티에 참여한 민모(33) 씨와 황모(33) 씨는 “이태원 상권이 많이 침체됐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제에 많은 시민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추산 축제 첫날인 15일 오후 5시 기준 30만명이 다녀갔다. 구 관계자는 “100만여 명이 왔던 과거 축제의 누적 방문자 수 추이와 비슷하다. 올해도 100만여 명은 다녀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개막 첫날의 개막식에는 권영세 통일부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로이브 브라운 용산동두천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개막식에서 “명품 용산을 만들겠다”고 축사를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권영세 장관은 “국회의원 당선 후에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와볼 기회가 없었는데, 축제가 재개돼 기쁘다”며 “용산이 서울의 중심, 명품 용산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개막을 축하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15일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개막식에서 “이번 축제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했다”며 개막 축사를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박희영 구청장도 “귀한 시간을 내어 축제에 와준 내빈과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텀블러와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첫걸음에서 개선점을 찾아 확대해나가겠다”고 환경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는 일요일인 16일까지 이어졌다. 축제 주요 행사로는 ▷나이지리아와 이슬람 문화권 등의 다양한 세계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세계음식존’ ▷14개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전통문화공연 국가대항전’ ▷스타 쉐프 미카엘이 선보이는 불가리아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요리 이태원’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DJ파티 등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0개국 32개팀 1000여명이 참여하는 지구촌 퍼레이드는 16일에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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