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국내는 좁다”…조현민 한진 사장의 올해 키워드는 ‘글로벌’
뉴스종합| 2023-03-10 16:11
지난 2월 한진 노삼석(왼쪽 세 번째부터)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일본 도쿄 소재의 사가와 글로벌 본사에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사장이 새해 글로벌 전략에 집중한다. 한진은 최근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 총괄사장의 가세로 ‘글로벌 한진’ 도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몽골, 말레이시아, 모로코에 추가 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한진은 현재 싱가포르(2월 개소), 태국(3월 중순 개소 예정)을 포함하여 현재 해외 15개 국가에 현지 법인 12곳을 비롯한 거점 31곳에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물류 거점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면서 추가적인 해외 거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조 총괄사장이 있다. 조 총괄사장은 추가적인 아시아 신흥국 거점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총괄사장은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인 모로코와 말레이시아 등에 대해선 지역별 시장 상황 검토와 진출 방향을 살피는 한편, 사무실 개소를 앞둔 태국과 같이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신흥국 거점에서는 조기 안착을 위한 네트워크 세일즈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해외 주요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체화 하는 데도 앞장선다. 조 총괄사장은 지난 2월 직접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사장)과 일본 사가와(SAGAWA) 글로벌을 찾아 기존 이커머스 중심이던 협력 업무를 전 사업 분야로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각자의 물류 인프라를 공유하는 한편, 해외 풀필먼트 사업·한진이 보유한 인천공항 글로벌 물류센터(GDC) 활용 사업·포워딩 사업을 공조할 방법을 논의했다.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미국 연방우체국(USPS) 파트너사 ‘고리컴퍼니’와의 관계, 베트남 물류업계에서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 우정국(VN POST)과 협업도 조 총괄사장의 관심사항이다.

최근 한진은 글로벌 사업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글로벌이 그 중심에 서고, 부족한 부분은 국내 이커머스 분야가 채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조 총괄사장은 앞선 마케팅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한진이 내놓은 글로벌 셀러 동행 플랫폼 ‘글로벌 원클릭’이 조 총괄사장의 작품이다. 최근 내놓은 K(한국)-패션 ‘숲(Swoop)’ 서비스와의 연계도 ‘글로벌 원클릭’ 서비스 활성화 방안 중 하나다.

글로벌 원클릭은 글로벌 복잡한 해외배송 절차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 집하부터 해외배송까지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조 총괄사장은 해당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닦은 후, 향후 해외마켓 주문정보 연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숲’은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우선 현지 법인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해외 홀세일 플랫폼과 한진 해외법인이 입점 계약을 맺은 뒤 숲(Swoop) 공동 브랜드관을 열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패션기업 및 소상공인들과 해외 판매처를 연결하고, 맞춤 물류 서비스를 설계·지원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한진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K뷰티, K쥬얼리 등 K브랜드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대한항공과의 연계, 마케팅 분야에서 안목을 발휘하면서 조 총괄사장이 사업 보폭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조 총괄사장은 한진의 등기임원 합류를 앞두고 있다. 한진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민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한진은 전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주성균 재무 및 투자 총괄 자리에 조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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