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과 한팀, 좋아” 자녀만 23명, ‘체포영장’ 함께 나온 여성 정체
뉴스종합| 2023-03-19 08:34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 인권 담당 위원. [영국 텔레그래프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전격 발부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이름이 올라간 러시아 여성이 주목된다.

ICC 전심재판부(Pre-Trial Chamber)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체포영장 발부를 발표했다.

재판부는 푸틴 대통령과 함꼐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담당 위원을 놓고도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리야 리보바-벨로바(38)는 지역 정치인으로 정계에 처음 입문했다.

러시아 정교회 사제를 남편으로 둔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올리곤 했다. 하지만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21년 러시아 아동인권 담당위원으로 임명된 후 푸틴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했다.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아동 납치 정책'(child abduction policy)을 구조 활동으로 둔갑시키는 것 등이었다.

지난 1월 러시아 국방채널은 러시아로 이주시킨 우크라이나 소녀의 춤과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는 리보바-벨로바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 앞에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출신의 남자 아이를 직접 입양했다고도 했다. 리보바-벨로바는 "마리우폴에서 온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그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필립'이라는 이름의 마리우폴 아이는 리보바-벨로바의 18번째 입양아라고 러시아의 한 언론은 보도했다. 리보바-벨로바의 자녀는 친자식 5명을 더해 23명으로 알려졌다.

리보바-벨로바는 ICC의 체포 영장을 놓고 "국제 사회가 우리의 아동 보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같은 팀이라 좋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극동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위치한 헬리콥터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번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도 푸틴 대통령의 신병 확보는 불가능에 가깝다. 통상 ICC 체포영장이 청구되면 당사국은 ICC 규정과 자국 국내법상 절차에 맞춰 체포 및 인도청구를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한 비당사국이라 자발적 협조를 얻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드미프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어떤 결정도 법의 관점에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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