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커원저 “미중 사이로 안전하게 항해 가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최근 지지율 1위로 떠오른 제3당이자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총통 후보가 대만이 미·중 대결 국면에서 균형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커 후보는 전날 “대만은 미중 관계의 영향을 다루면서 균형을 취해야 한다”면서 “대만 정부가 ‘유연하고 민첩한’ 상태로 남아 있다면 대만은 미중 상호작용의 파장 사이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전반적인 대결 양상이 오랫동안 변화하지 않겠지만, 양국이 취할 전술은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커 후보는 미국이 내년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중국과 대화하기 위해 좀 더 안전한 접근법을 선택하면서 미중 간 긴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커 후보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교류의 중요성과 법적 합의에 기초한 메커니즘을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양안서비스무역협정(CSSTA)을 대만 입법원(국회)이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SSTA는 국민당 정권 시절인 2013년 6월 중국 정부와 대만 정부가 체결한 협정이지만, 입법원은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다.
커 후보는 최근 TVBS 방송이 최근 실시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TVBS 방송이 지난 14∼16일 대만 20세 이상 성인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커 후보는 33%의 지지율로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30%)와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23%)를 누르고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