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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안 즐긴다”던 빌게이츠, ‘1300억원어치 맥주 주식’ 또 샀다…무슨 일
뉴스종합| 2023-09-07 23:19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EPA]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버드라이트로 이름난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 주식 1억 달러(약 1335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7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 2분기에 AB인베브 주식 170만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 보면 9660만 달러다.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세계 최대 맥주 회사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성전환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는 건이 알려진 후 현지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던 상품 버드라이트가 2위로 밀릴 정도였다.

게이츠의 '맥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게이츠는 지난 2월 하이네켄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당시 네덜란드 금융당국인 AFM 자료에 따르면 게이츠는 하이네켄의 지주사인 하이네켄 홀딩의 주식 1083만주를 사들였다. 개인자격 665만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418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3.8%였다. 당시 종가 기준으로 매입 금액은 약 9억200만 달러(1조1753억원)였다.

게이츠가 하이네켄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네덜란드 기업인 하이네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 회사다.

그렇다고 해서 게이츠가 맥주를 마시는 데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니다.

로이터통신 등은 게이츠가 지난 2018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맥주를 즐기시는 이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며 "야구장 같은 곳에 가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가볍게 마시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 주류 관계자는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모임과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세계 1~2위 업체는 장기적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판단 등에 따라 (게이츠가)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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