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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기현, 與중진 ‘단식 방문’ 조언에 “이재명, 대화 안되는 사람”
뉴스종합| 2023-09-21 10:00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중진 의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중진들과 만남은 지난 4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재명 단식장에 찾아가라’는 중진 의원들 조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믿을 수 없다. 이 대표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9월 초 국민의힘 4선, 5선 의원들과 만찬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는 중진 의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상당 기간 중단됐던 중진들 연석회의가 이제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고, 중진 의원들이 불만을 표출하자 김 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정기 모임에 참석한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만찬자리에서 중진 의원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 참석자는 “당무감사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의원들이 지도부에 직접적으로 우려를 전달하지 않지만 물밑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며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만 믿지 말고 현장에서 들려오는 수도권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잘 나올 때가 있고 안 나올 때가 있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에 표를 던질 것인지에 대한 여론조사”라며 “해당 결과를 보면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여론이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여론보다 10%씩 높게 나온다”고 했다.

김 대표는 중진들의 쓴소리에 “공감한다”며 “영입할 만한 인재가 있다면 추천해달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이 있기 때문에 보수 진영을 공략한 발언을 할 수 있다”며 “이때 당대표는 내년 총선을 고려해 윤 대통령의 강한 어조 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센 발언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해당 부분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서도 당대표로서 용산 대통령실과 담판을 지어야 할 때는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시받은 대로 이행하는 대표가 되면 안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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