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태평양섬 지도자들 또 만난다…中 영향력 확대 견제
뉴스종합| 2023-09-25 10:08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태평양 섬나라 14개국 정상과의 다자회담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미국이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제도와 니누에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 강화에 나선다. 태평양에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2차 미-태평양 도서국 정상포럼을 계기로 참가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태평양 도서국 14개국 정상들이 만나 첫 정상회의를 연지 1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도서국 정상에게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우선 쿡 제도와 니누에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해저 케이블 건설 등을 통한 인터넷 개선 등 기반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도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8억1000만달러(1조8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밀착을 높이고 있는 중국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왕이 외교부장 주재로 피지에서 10개 태평양 도서국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22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포럼 의제에 대해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를 확인하고, 기후 변화와 같은 실존하는 위협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이 전략적 지역으로 여겨온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중국의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공세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 친중국 성향의 솔로몬 제도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호주ABC 방송은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 제도 총리가 불참하는 대신 제레미아 마넬라 외무장관이 대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중국과의 개발 협력이 국가적 요구에 더 부합한다”며 친중 노선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소가바레 총리가 오지 않게 돼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역내 군사적 분쟁에 대한 태평양 도서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또한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위해 미국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메그 킨 호주 로위연구소 태평양섬 프로그램 책임자는 “태평양 섬나라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지적학적 분쟁이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않는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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