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오타니, 진짜 몰랐어?” 역대급 인기男 해명에도 美의혹 확산
뉴스종합| 2024-03-28 08:47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고 있다. 이날 오타니는 통역사의 불법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일각에선 여전히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 중 의문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걸 오타니는 몰랐는지' 등 질문을 했다.

폼플리아노는 "이 두 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에는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지난 24일 '오타니가 왜 도박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사를 통해 "정말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거액의 송금은)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새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거액을 몰래 송금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야후스포츠도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걸 어떻게 아무도 알지 못했는가"라며 "미즈하라가 절도를 했다는 게 사실이면, 송금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건 정말 아찔하다"고 했다.

ESPN도 "오타니의 대리인은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어느 관계 당국에 신고했는지 묻는 취재진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그런가 하면, 현역 시절 MLB 통산 최다 안타를 기록했지만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혐의 관련 질문을 받고 "1970~1980년대에 통역 직원이 있었으면 나는 처벌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마치 오타니가 불법도박에 연루됐고, 그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가 모든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오타니는 주변의 의심을 일축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현재 미국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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