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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데뷔 21일 만에 美 빌보드 ‘핫100’ 진입…K-팝 새 역사
라이프| 2024-04-16 21:25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이브 막내딸’로 불리는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이 데뷔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 입성했다. K-팝 그룹 최초의 성과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밝힌 최신 차트 예고에 따르면,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의 미니 1집 타이틀곡 ‘마그네틱(Magnetic)’이 ‘핫100’(4월 20일 자)에 91위로 진입한다.

아일릿은 이번 차트 진입으로 데뷔곡을 빌보드 메인 송 차트에 올려놓은 최초의 K-팝 그룹이 됐다. 고작 데뷔 21일 만에 거둔 성취로, 아일릿은 데뷔 후 빌보드 ‘핫100’에 가장 빨리 입성한 K-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의 ‘핫100’은 피지컬 앨범과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긴다. 아일릿처럼 신인이면서 비영어권 아티스트의 경우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아 라디오 에어플레이 부문 등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움에도 아일릿은 두터운 ‘핫 100’ 차트를 깨부셨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를 구성한 뒤 데뷔한 아일릿 성취는 ‘10대 감성’ 콘텐츠가 ‘10대 숏폼 플랫폼’을 통해 거둔 결과다.

빌리프랩은 아일릿의 데뷔를 앞두고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콘셉트, 프로모션 전략을 촘촘히 계획했다. 사전 프로모션 단계부터 아일릿의 진짜 이야기(‘SUPER REAL ME’)를 보여주고자 했다.

아일릿 [빌리프랩 제공]

빌리프랩은 “멤버들의 인터뷰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앨범을 만들어나갔다”며 “시대를 앞서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이 아니라, 같이 놀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녀들의 모습, 순간에 과몰입하고, 나와 같은 환상을 꿈꾸는 소녀들에 집중했다. 비주얼적으로는 엉뚱 발랄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10대 감성’은 아일릿의 데뷔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다만, 타이틀곡 ‘마그네틱’은 플럭엔비와 하우스가 융합된 장르인데 듣는 사람에 따라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음악 같기도 하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10대를 타깃으로 했음에도 폭넓은 연령대가 즐기기 좋은 곡인 셈이다.

빌리프랩은 “수천 곡의 데모 중 수십 번의 리스닝 세션을 거쳐 5곡을 추린 뒤, 멤버들의 나이대와 음색에 가장 잘 어울리고 에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며 “‘마그네틱’은 플럭엔비의 장르적 특징 덕분에 1분 단위로 끊어 제작되는 댄스 챌린지나 다양한 형태의 숏폼 영상에 활용하기 최적화된 곡”이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도 마찬가지다. 빌리프랩은 “‘마그네틱’ 퍼포먼스는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아 모든 구간에 포인트를 두어 제작했다. 아일릿의 통통 튀고 엉뚱한 모습을 키치하게 표현하기 위해 베이직한 힙합 스텝과 리드미컬한 동작을 사용했다”며 “포인트 안무는 자석의 N극과 S극이 붙었다 떨어지는 순간을 몸으로 표현했다. 전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라고 전했다.

아일릿은 이번 주 후속곡 ‘럭키 걸 신드롬’(Lucky Girl Syndrome)으로 TV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이어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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