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모자에 지배 당했다. 귀에서 피가”…민희진 장시간 회견에 ‘박찬호 소환’된 이유?
라이프| 2024-04-26 18:30
LA다저스 선수 시절 박찬호(위)와 2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비교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하이브의 감사 시작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2시간15분 가량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자 온라인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소환되고 있다. '투 머치 토커'로 유명한 박찬호 선수와 민 대표를 비교하는 글이 화제다.

26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희진은 모자에 지배 당하는 중’, ‘대한민국 투머치 토커 남녀 탑’ 등의 제목을 한 글이 올라왔다. '투머치 토커'는 쉴새 없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수다쟁이나 잔소리꾼을 가리킨다.

민 대표는 전날 47브랜드의 파란색 야구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모자에는 MLB(미국 프로야구)의 LA 다저스 로고가 박혀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LA다저스 선수 시절 박찬호의 사진과 민 대표의 모습을 비교하며 '귀에서 피가 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이 모자가 본체다. 이 모자만 쓰면 사람이 말을 멈출 수 없게 된다”며 “희생 당한 숙주는 2명이다. 퇴마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도 “저 모자가 문제였다”, “찬호 박에게 빌려 쓴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투머치 토커’로 유명한 박찬호는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IMF 시절, 어려웠던 유학생 팬들에게 형 같은 마음으로 진심 어린 말을 건넸는데, 사인 받으러 왔다가 귀에 피가 났다고 하더라”고 별명이 붙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런 이미지 덕분에 광고도 찍었다. 지난 2019년 박찬호는 KB금융그룹 광고에서 재테크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 초년생, 신혼부부, 퇴직 후를 걱정하는 중년의 남성에게 금융에 대한 끊임없는 설명을 늘어놨다. 결국 박찬호의 이야기를 듣던 남성은 귀에서 피를 흘린다.

박찬호의 이야기를 듣던 이들이 귀에서 피를 흘린다는 내용의 광고. [KB금융그룹]

민 대표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네티즌이 ‘투머치 토커’ 경험담을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민 대표가) 원래 저런 스타일”이라며 “회의 한번 하면 몇 시간씩 혼자 안 멈추고 얘기한다”고 했다. 이어 “3줄 요약 가능한 것도 3시간 얘기하신다”며 “진짜 내 원천징수영수증 건다”고 전했다.

한편, 민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이라며 공개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 관해서는 “직장인의 푸념”, “노는 얘기”,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하이브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 대로 정보 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 달라. 어도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