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2000만원 어디에 쓰시려구요?” 은행원 질문에 당황한 피싱범…결국 덜미
뉴스종합| 2024-05-17 15:34
지난달 13일 서울 동작구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에서 8000만원을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직원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보이스피싱 인출책 역할을 한 40대 남성이 은행원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 성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20분쯤 농협은행 성주군지부에서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하려고 했다. 담당 은행원이었던 B씨는 고액을 인출하려는 A씨에게 "2000만원을 어디에 사용하려 하느냐"며 "보이스피싱 메시지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A씨가 답변을 얼버무리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B씨는 이를 수상히 여기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곧이어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고, 2000만원이 든 계좌는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0일 농협은행 성주군지부에서 현금 2000만원을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해 보상금 받게 된 은행원. [경북 성주경찰서 제공]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현금을 인출하기 이틀 전 같은 은행에서 외환 계좌를 개설하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가 확인된 상태이며 A씨에 대해 추가 범죄 사실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종 성주경찰서장은 은행원 B씨에게 신고보상금 30만원과 함께 감사장을 수여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서울 동작구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에서 8000만원짜리 수표를 현금화하려던 20대 남성이 은행원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데 현금화가 필요하다"며 고액의 수표를 100만원권 수표 80장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가 입사 7년 차인 은행원의 '촉'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남성의 태도를 수상히 여긴 은행원은 "지금 은행에 보유 수량이 부족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다른 지점에 연락해 해결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한 뒤 지점 책임자에게 상황을 공유하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고, 8000만원 수표도 압수돼 피해 금액이 보전됐다.

better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