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빨간 옷 입고, 멋 부리다간” 몰랐던 사실…모기한테 물어 뜯긴다
뉴스종합| 2024-05-25 20:40
123rf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내가 입는 옷 때문이었다니…”

여름 불청객 모기의 시기가 왔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모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한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가 있다. 바로 모기가 좋아하는 색이 따로 있다는 것. 이런 색깔의 옷을 입는다면 모기에 물릴 확률이 크다는 연구 결과다.

미 워싱턴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모기가 선호하는 색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황열병과 지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이집트 숲모기 암컷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바닥에 여러 색깔의 점을 칠하고 모기의 반응을 살폈는데 모기는 여러 색 중 빨간색, 주황색, 검정색, 청록색에 더 많이 반응했다. 반면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은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기는 시력이 퇴화됐는데 빨간색, 검정색처럼 어두운 색은 모기가 볼 수 없어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껴 달려든다. 반면 노란색처럼 밝은 계열의 색에서는 자기가 쉽게 노출된다고 느껴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A씨는 “평소 검은색 옷을 즐겨 입는데 여름철에는 모기 때문에 잠도 못 잘 지경”이라며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모기를 쫓는데 도움이 된다니 앞으로 여름에는 밝은 톤의 옷을 입어야겠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프리 리펠 박사는 “모기를 자극하는 요소는 사람이 숨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땀, 체온 등인데 여기에 빨간색이 제4의 유인 요소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다른 연구는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에 대한 연구다. 미 존스홉킨스대 말라리아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국제 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모기에 대한 관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마리의 모기를 대상으로 다양한 물질 중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물질 중 카르복실산에 가장 많이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인간이 땀을 흘릴 때 나오는 체취에 카르복실산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 카르복실산은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뤄진 치즈 냄새에도 많이 포함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모기들은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유칼립톨은 오히려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이 씻고 밝은 색 옷을 입으며 치즈처럼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줄이면 모기의 공격을 보다 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매년 모기 매개로 인한 말라리아 사망자는 50~60만명으로 알려졌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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