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정부, 강제노역 언급은 없고 환희만…"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기쁘다"
뉴스종합| 2024-07-27 16:24

한국과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 기쁨만 있었다. 일본 정부는 단지 '사도 광산'이 14년이 걸려서야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며 기뻐하는 분위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데 대해 "등재까지 14년 넘게 걸렸다"며 기쁨을 표명했다.

이어 "전통 수공업 수준을 높여 구미의 기계화에 견줄 만한 일본 독자 기술의 정수였던 사도 광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니가타현 지사와 사도 시장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지역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담화문을 내고 "세계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오랜 세월에 걸친 지역 주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19세기 중반 도쿠가와 막부 종언 무렵까지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생산의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드문 문화유산"이라며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시기가 에도시기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한층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사도 광산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모두의 합의를 통해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 사도 광산을 둘러싼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가 포함된 근대를 배제해 '전체 역사 반영'을 회피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전체 역사를 전시에 반영하라고 권고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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