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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View] 고수, 18kg 찌웠다가 뺐다가 "숨 쉬기도 힘들었다"
뉴스| 2017-02-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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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영화 어땠어요? 진짜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모처럼 영화 인터뷰에 나선 배우 고수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영화 보셨느냐?"는 질문에 불쑥 이렇게 답했다. 주연 배우가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통해 미리 영화를 본 기자들의 반응이 궁금한 건 당연한 일. 이런 질문은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인터뷰에 나서면 으레 한 번씩은 물어보는 질문이기도 하다. 물론, 대답은 "재밌게 봤어요"였다.

고수는 오는 22일 영화 '루시드 드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으로 알려진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SF 스릴러 장르다. 국내에서 '꿈' 특히 '자각몽' '공유몽' 등의 개념을 영화에 본격적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장르가 장르인만큼 오락적 성격이 강할 듯 하지만 '루시드 드림'은 부성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수 역시 이 부분을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 그는 "저도 감독님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결국 부성애를 얘기하는데, 등장 인물들 모두 결국은 비슷한 처지다"라면서 "루시드 드림에 대한 개념은 몰랐다. 저도 시나리오를 보고 알게 됐다. 실제로 정신과 치료에도 사용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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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후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바로 고수의 배였다. 이번 작품을 위해 무려 18kg을 찌웠다가 뺐다. 일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수는 오로지 작품을 위해 그런 수고를 감수했다. 평범한 아빠의 모습에서 아들을 잃고 3년 후가 지나 부쩍 야윈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고수는 "그 모습이 평범한 남자들의 모습 아니냐"면서 "솔직히 살찌고 숨쉬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쪄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유독 고수의 '하드캐리'가 돋보인다. 감정은 물론 체력적인 소모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분량면에서도 다른 배우들을 압도한다. 고수는 "다른 배우들 촬영이 한 분씩 끝날 때마다 손님 내보내는 느낌이었다. 제가 거의 영화의 90%는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수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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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을 찍으며 고수가 가장 촬영하기 힘들었다고 느낀 장면은 극 초반 등장하는 꿈 속으로 들어가는 씬이다. 그는 "어떻게 꿈 속에 들어갔다가 나올까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촬영이 초반을 넘어가며 개념이 서니까 꿈 숙 장면과 현실이 구분되면서 연기가 수월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한 감정으로 유지해서 가는 것이 숙제였다"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고수는 "평범한 아빠를 연기했다고 하는데 아빠가 너무 잘생긴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질문에 잠시 쑥스러워 하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외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해봤다. 영화 촬영할 때는 캐릭터에 집중 할 뿐이다"라면서 "'젊은 사람은 신이 만들고 나이 든 사람은 사람이 만든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 잘 새겨들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수는 마지막으로 "저희 '루시드 드림'은 희망과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영화가 소재가 참 신선하지 않나. 오락 영화를 보듯 편하게 관람하시다 보면 아이를 잃은 한 아버지가 어떤 심정이며 어떤 식으로 단서를 찾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그 감정에 이입해서 보다보면 재밌지 않을까 한다"며 "제가 보기에 '루시드 드림'은 희망적인 영화인 것 같다. 관객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셨으면 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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