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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보고서] ‘눈이 부시게’ 눈물겹지만 사랑스러울 인생 이야기의 탄생
문화|2019-02-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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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간만에 따뜻한 드라마가 탄생할 예정이다. ‘눈이 부시게’는 차분하면서도 유려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기존 봐왔던 판타지 드라마 속 타임루프와는 확연히 다른 활용법이었다. 그 덕분에 장르의 지루함은 없어지고 온기만 남아 의미 있는 작품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 김혜자(김혜자, 한지민)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이준하(남주혁)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 작품은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이 2인 1역으로 화제가 됐다. 더불어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 넘어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 스토리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자(한지민)와 이준하(남주혁)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둘의 첫 인상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혜자는 술에 취해 큰 소리를 하소연을 하던 와중 뒤에 앉아 있던 준하를 발견했다. 준하는 구인구직을 보며 암울하게 앉아있던 터.

이후 두 사람은 이를 잊은 채 또 다른 첫 만남을 가졌다. MT 자리에서의 악연으로서다. 이 자리에서 준하는 혜자에게 “현장의 온도를 느껴본 적 있냐”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하고 있나 궁금해서 그랬다” “같은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커트라인을 정하는 거다”라며 모진 말을 내뱉었다. 혜자는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지적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세 번째 동네 시위 현장에서 만난 뒤로부터 두 사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준하는 진심어린 혜자의 발언에 태도를 바꿨다. 혜자와 준하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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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화면 캡처)



■ 첫방 업&다운

UP: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웠다. ‘눈이 부시게’가 나아갈 톤을 단숨에 알 수 있는 회차였다. 김혜자와 이준하와의 관계도 이에 맞춰 성급하지 않게 그려졌다. 별다른 일 없이도 두 사람에게는 통하는 정서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은 극 말미에야 김혜자가 술에 취해 처지를 한탄하며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한 말로 연결됐다. 판타지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주제의식을 확실히 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아울러 잔잔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흐름이었다. 김석윤 PD가 예고한 대로 드라마 곳곳에는 그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위트가 곳곳에 녹아들었다. 한지민은 내숭 없는 혜자 그 자체였다. 혜자의 오빠 김영수를 연기하는 손호준의 연기는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물 흐르듯 찰진 언행을 주고받으니 시너지는 폭발했다. 다소 상투적인 개그 멘트도 맛깔나게 소화하고 투닥대는 남매 케미를 과하지 않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들이다. 앞으로 만들어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기대된다. 여기에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까지 이미 리얼 연기의 대가들이 힘을 싣는 덕분에 앞으로 붕 뜨지 않은, 실감나는 웃음과 눈물이 오갈듯하다.

DOWN: 아직까지는 별다른 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면 김혜자와 이준하가 처한 현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 이는 곧 우리네 이야기다. “아나운서를 꿈꾸지 않았다면 더 행복했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혜자의 말은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자칫 신파극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눈이 부시게’는 첫 회부터 소소한 웃음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주인공 김혜자는 눈물바다다. 이 눈물은 다른 코믹 요소들이 더해지며 융화되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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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화면 캡처)



■ 시청자의 눈

한지민과 손호준의 분량이 상당했던 터라 두 사람의 연기를 칭찬하는 반응이 많다. 특히 시청자들은 “백수 역할 찰떡이다” “현헐 해서 삼겹살을 먹다니” “손호준 너무 웃겨” 등 손호준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의견들을 내놨다. 아울러 연기력 지적을 다소 받았던 남주혁의 연기가 많이 늘어 의외라는 평도 있었다.

■ 흥행 가능성

현재 오후 10시대 월화드라마에는 색깔 강한 장르들이 많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법정물, SBS ‘해치’는 사극, MBC ‘아이템’은 판타지에 수사물을 더한 작품이다. 같은 날 첫 방송한 '해치'는 시청률 6.0%, 7.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아이템'은 4.0%, 4.9%를 차지했다. 이미 방송 중이던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이날 4.4%, 5.7%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무난한 성적 사이 '눈이 부시게'는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보였다. 전작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최종회의 두 배가량 높은 수치이자 지상파의 숫자와 견줬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자극적인 브라운관 속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눈이 부시게’의 역할은 단연 돋보인다. 스토리가 주는 흥미와 차분한 전개까지 더해지니 탄탄한 고정 팬층 형성은 이미 따놓은 듯하다. 실제로 첫 방송 전 그리 높지 않던 화제성은 방송이 베일을 벗자 훨씬 높아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증명했다. 더 나아가 배우 김혜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지며 시청률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