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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X안효섭 ‘케미’만 빛난 ‘어비스’, 지나치게 낯설었던 판타지 멜로
뉴스| 2019-06-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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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멜로를 예고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박보영과 안효섭의 멜로 호흡만 빛났을 뿐 장르가 주는 재미는 전하지 못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던 작품이었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사랑을 받았던 유제원PD와 박보영이 재회했으며, 로맨스와 판타지의 결합이라는 복합장르의 신선한 재미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 회에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에 맞는 새로움이 있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세연(김사랑 분→박보영 분)과 차민(안세하 분→안효섭 분)이 영혼 소생 구슬로 살아난 뒤 얼굴이 바뀐다는 기발한 발상이 흥미를 자아냈다. 김사랑과 서인국, 정소민, 안세하 등 카메오 군단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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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어비스’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어설픈 전개로 설정의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 오영철(이성재 분)과 서지욱(권수현 분)의 악행과 이에 저항하는 고세연, 차민의 분투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그려져 서스펜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으며, 인물들의 행동 또한 지나치게 단순하게 그려져 스릴러적인 흥미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는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첫 회 시청률 3.8%로 시작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5회부터는 2%대로 떨어졌다.

고세연과 차민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공감하는 시청자들도 늘었다. 박보영과 안효섭의 연기도 무르익으면서 한층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던 박보영은 물론, 신인 안효섭도 상대를 향한 애틋함을 섬세하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다소 어렵고 낯선 장르 탓에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지 못했고, 시청률 반등 기회도 잡지 못했다. ‘어비스’는 5회 이후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방송 내내 2% 초반 대에 머무르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줬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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