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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슈] 이적시장 실패와 흔들리는 팜 시스템, 바르셀로나에도 암흑기가 올까?
뉴스| 2017-07-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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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리오넬 메시. [사진=바르셀로나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바르셀로나는 최근 10년간 축구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고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끌던 1990년대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현 맨체스터시티) 체제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고, 이후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10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6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번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 클럽 사상최초로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의 팀이라는 수식어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했던 바르셀로나에도 위기가 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네이마르) 조합의 위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수비진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헤라드 피케 등이 모두 서른 줄에 접어들면서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외부영입 실패와 네이마르 이적설

루이스 수아레즈 이후 월드클래스로 불릴 만한 선수의 영입은 없었으며, 그나마 영입된 준척급 선수들 가운데 이반 라키티치와 사무엘 움티티 정도를 제외하면 바르셀로나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근접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 영입했던 안드레 고메스, 데니스 수아레즈, 아르다 투란, 파코 알카세르 등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전선수들에게 더욱 과부하가 걸렸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17-18시즌을 앞두고 더 확실한 카드인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망)와 필리페 쿠티뉴(리버풀) 등 월드클래스로 분류되는 선수들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팀을 지탱했던 MSN의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메시에 가려져 2인자 역할을 수행했던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망으로 떠날 수도 있다는 이적설이 최근 불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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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망으로의 이적설이 돌고 있는 네이마르. [사진=바르셀로나 트위터]


암흑기는 시기상조? 그래도 근간이 흔들린다


이런 분위기에서 바르셀로나에게도 암흑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대두됐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다. 메시를 포함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시스템과 정책을 가장 일관되게 발전시키고, 이어가는 클럽 중에 하나이다. 감독이 바뀌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팀은 거의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외부영입에 의존하면서 바르셀로나의 근간이자 자랑이었던 라마시아(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정책) 산 자원들이 1군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어버렸고, 성장도 멈췄다. 바르셀로나의 색채가 엷어지면서 경기력도 일관성을 잃어버렸다.

예컨대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온두라스 대표로 뛴 24세의 앤소니 로사노를 영입해 바르셀로나B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사실상 젊은 선수를 육성해 1군으로 올리겠다는 기존의 유스 정책을 폐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미래는?

바로셀로나는 이제 한 번쯤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화려한 현재를 유지하는 데만 힘을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훌륭한 영입이 좋은 성적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는 돈보다는 그들의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다.

당장 몇 시즌 동안은 최고의 성적을 내지도 못한다고 해도 기존의 라마시아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면 현재의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짧은 과도기로 마무리될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어떤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전 세계 바르셀로나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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