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27) ‘장신 유망주' 신현수의 대전고 에이스 되기
기사입력 2017-09-06 18:33 작게 크게
지난 8월 3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전고와 광주일고의 봉황대기 8강전.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띤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짝수 이닝이었다. 4회초 대전고가 1점을 선취하며 앞서나가는 듯 했으나, 광주일고가 곧장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대전고에게 위기의 6회가 닥쳤다. 선발 홍민기와 이어 오른 이재환까지 폭투를 남발하며 분위기가 광주일고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이때 대전고 덕아웃은 ‘에이스’ 신현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선택은 적중하는 듯보였다. 신현수는 수비 중계 플레이의 도움을 받아 추가 실점을 막으며 급한 불을 껐다. 7회 역시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점을 낸 타선에 힘입어 3-3 동점이 됐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신현수는 1사 후 광주일고 4번타자 김창평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강규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시즌 4패째를 떠안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4번타자에게 볼넷을 줬던 것이 역전 허용의 시작이 됐어요.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든 볼넷만은 내주지 않을텐데”라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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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우완투수 신현수. [사진=정아름 기자]

군산토박이, 대전에서 폭풍 성장하다

전북 군산남초에서 야구를 시작한 신현수는 군산중과 충남중을 거쳐 대전고로 진학했다. 나고 자란 군산이 아닌 대전을 택했던 이유를 묻자 신현수는 “그냥 대전고가 좋아보였어요. 학교 시설도 그렇고 운동장도 좋고 무엇보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죠”라고 답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은 신현수는 지난 5월에 열렸던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1차전 대진부터 만만치 않았다. 상대는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력후보‘ 강백호를 비롯해 이재원, 주승우, 최현일 등이 버티고 있는 우승후보 서울고였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신현수는 7⅔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서울고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서울고전은 신현수에게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우승후보를 잡았던 것이 짜릿했다고 밝힌 신현수는 “클린업 트리오(강백호-이재원-정문근)는 철저히 변화구로 승부했고, 그 외 타자들은 직구로 잘 막았다”며 자신감 있게 승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수의 꾸준한 성장 곡선은 세부 지표인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피안타율에서 드러난다. 신현수의 올 시즌 WHIP는 1.10, 피안타율은 0.239다. 고교 진학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성적은 되레 더 좋았다. (WHIP 2015년 1.67, 2016년 1.30 / 피안타율 2015년 0.391, 2016년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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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7승을 올렸으며 평균자책점 2.09을 기록했다. [이미지=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


신현수가 올해 부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함께 배터리를 이룬 포수 서주원(18)이 있었다. 신현수는 “(서)주원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제가 어떤 공을 던지던 다 받아주고, 리드도 잘해줬죠. 제가 땅에 볼을 꽂아도 주원이가 막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어요”라며 지난 3년간 호흡을 맞춘 파트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17 시즌은 신현수에게 ‘절반의 성공’이었다. 신현수는 “올 시즌을 돌아볼 때 만족스러운 점은 제구가 잘 됐던 것 같아요. 다만 볼 스피드가 늘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라며 고교 마지막 시즌을 스스로 평가했다. 올해 신현수의 최고 구속은 139km. 고교 진학 후 20kg를 찌우며 볼의 구위는 좋아졌지만 건장한 체격(190cm 101kg)에 비해 구속은 빠르지 않은 편이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에 불과한 신현수는 11일 있을 2018 KBO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그냥 좀 떨려요, 두렵기도 하고. 결과는 미리 예측할 수 없지만 장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제 꿈은 변함없을 거에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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