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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우려 이겨낸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조용한 반등
스포츠|2018-01-08 00:17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완벽한 경기력과 압도적인 성적으로 축구팬들의 시선을 자로잡고 있다. 맨체스터UTD(이하 맨유) 확실한 투자에 어울리는 성적과 더불어 스타성을 지닌 주제 무리뉴 감독의 존재 덕분에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한국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팀이 되었으며, 리버풀은 화끈한 공격력과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과감한 투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토록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팀들 때문에 이번 시즌 잠시 관심에서 멀어진 팀이 있다. 바로 ‘디펜딩챔피언’ 첼시다. 사실 시즌 전 첼시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이 섞여 있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성과도 좋지 못했고, 프리시즌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개막전에서 번리에 일격을 당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첼시의 성적은 3위. 첫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한 첼시는 이후 12경기에서 8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디펜딩챔피언답지 않는 시즌 출발을 알렸던 첼시가 조용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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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사진=프리미어리그]

전술에 맞는 합리적인 영입

첼시의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눈독을 들이던 로멜루 루카쿠는 끝내 맨유로 향했고, 대체자로 영입한 알바로 모라타는 프리시즌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조롱을 받았다. 차례로 영입한 티에무에 바카요코,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데 자파코스타, 대니 드링크워터 등은 스쿼드의 양을 올려줄 수는 있지만, 질은 올려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영입된 선수들 모두 첼시의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모라타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현재까지 10골 4도움이라는 훌륭한 수치로 코스타를 잊게 만들었다. 특히 측면에서의 크로스와 세트피스가 주 공격 루트인 첼시의 전술에서 헤딩이 강점인 모라타는 그야말로 첼시에 딱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리고 윙백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자파코스타도 스리백을 쓰는 첼시에 가장 잘 맞는 선수였다.

또한 바카요코는 캉테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었고, 강점인 높이를 활용해 모라타에게 집중된 견제를 분산시키는 역할도 했다. 최근 서서히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는 드링크워터는 엄청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력을 두루 갖춰 캉테와 파브레가스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려와 달리 이적생들 모두 첼시의 전술에 적절히 녹아들었고, 완벽히 적응한 후에는 첼시의 성적이 자연스레 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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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공격에 창의성을 부여하는 크랙, 에당 아자르. [사진=프리미어리그]


완성도 높인 스리백과 크랙 아자르의 존재

지난 시즌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원동력은 스리백이었다. 유일한 약점은 자원이 지나치게 한정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다비드 루이스, 게리 케이힐이 거의 모든 경기를 스리백의 일원으로서 소화했다. 이번 시즌은 이 약점까지 개선됐다.

먼저 안토니오 뤼디거가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덴마크의 신성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급성장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는 뛰어난 활약으로 시즌 중반부터는 다비드 루이스까지 밀어내고, 스리백의 중앙에서 수비를 지휘하고 있다. 이제는 첼시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중앙 수비 자원이 5명이나 있는 셈이다.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아스필리쿠에타의 멀티 능력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맨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첼시이지만, 수비에 바탕을 두는 전술이다 보니 공격 전술은 다소 단조로웠다. 상대가 작정하고 밀집수비를 펼친다면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한층 성숙해진 크랙 아자르의 존재는 이러한 걱정도 불식시켰다.

이번 시즌 아자르는 모든 대회 통틀어 9골 7도움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 아자르의 가치는 더욱 상상을 초월한다. 첼시에서 유일하게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하는 선수이며, 이제는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장착하면서 첼시에서 더욱 중요한 선수가 됐다. 아자르가 있기에 모라타 등 다른 공격수들도 함께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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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명장 안토니오 콘테. [사진=프리미어리그]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콘테

이전의 첼시는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했다기보다는 구단 자체에서 영입할 선수를 정하는 경향이 많았다. 전임 감독들도 대부분 이러한 이적 정책으로 인해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콘테는 이러한 전통을 깼다. 지난 시즌부터 구단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고, 결국 마이클 에메날로 기술 이사가 팀을 떠났다. 콘테가 첼시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만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콘테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고, 선수들은 전술에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구단과 힘겨루기를 한 콘테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전술적인 부분에서의 과감함과 세심함도 돋보였다. 시즌 중반 다비드 루이스와 불화설이 있었던 콘테 감독은 이후 루이스 대신 크리스텐센에게 더 많은 기회를 과감히 부여했다. 그 결과 스리백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고, 팀에 대한 장악력도 더욱 높였다.

아자르를 향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아자르를 투톱에 배치시킨 후 바카요코를 적극적으로 전진시키는 방식으로 아자르에게 자유를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거의 매 경기 막판에 아자르를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체력안배를 해줬다. 결과적으로 아자르는 이번 시즌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콘테는 위기에 강한 남자다. 과거 유벤투스를 세리에A 정상에 다시 올려놓은 주역이자, 중위권 팀으로 전락한 첼시를 한 시즌 만에 우승팀으로 변모시켰다. 이번 시즌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콘테의 헌신과 역량은 끝내 첼시의 추락을 허락하지 않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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