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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 첫날 목에 테이핑한 채 경기한 타이거 우즈
뉴스| 2018-07-2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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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 첫날 이븐파로 순항한 타이거 우즈. [사진=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제147회 디 오픈 첫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와 보기 3개 씩을 주고 받으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김시우, 제이슨 데이(호주), 마틴 카이머(독일), 리 하오통(중국), 미야자투 유사쿠(일본) 등과 함께 공동 32위다.

디 오픈은 올해 42세인 우즈가 우승하기 가장 적합한 메이저 대회다.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중요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즈 본인도 인정했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디 오픈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는 우즈는 거리 부담이 없는 카누스티가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즈가 첫 홀 티박스에 올라섰을 때 갤러리들은 큰 환호로 ‘골프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후 “불과 일년전 내가 다시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며 “오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다. 다시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홀의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번 주초 잠을 잘못자는 바람에 목에 통증이 있는 상태다. 이날도 목 뒤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목의 불편함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날씨도 우즈를 도왔다. 2015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컷오프된 후 3년 만의 출전을 반기는 듯 이날 대회장엔 바람이 없었다. 그 결과 언더파 기록자가 31명이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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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뒤에 테이핑을 한 타이거 우즈. [사진=방송화면 캡쳐]


우즈는 2언더파로 순항하다 마지막 6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12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권 도약을 노렸으나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위가 미끄러졌다. 하지만 5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케빈 키스너(미국)에 5타 밖에 뒤지지 않아 나머지 라운드에서 추격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회코스의 조건도 좋다. 두달 간의 가뭄으로 페어웨이가 딱딱하게 굳어 그린보다 빠르다. 우즈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로프트를 세운 2번 아이언으로 주로 티샷했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드라이버를 빼고 경기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린이 느린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최근 퍼팅감이 좋지 않은 우즈로선 미세한 감각이 필요한 빠른 그린보다는 퍼팅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키스너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몰아쳐 토니 피나우(미국)와 젠더 롬바드, 에릭 반 로옌(이상 남아공) 등 3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앞섰다. 피나우는 버디 8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범했다. 뒤를 이어 브랜든 스톤(남아공)과 라이언 무어, 브렌단 스틸(이상 미국)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잭 존슨(미국)은 2언더파 69타로 존 람(스페인), 저스틴 토마스(미국), 대니 윌렛(잉글랜드) 동과 함께 공동 8위로 출발했다. 강성훈도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한국선수들중 가장 좋은 출발을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다.

그러나 안병훈은 2오버파로 지난 주 존디어클래식 우승자인 마이클 킴,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72위, 박상현은 5오버파로 공동 129위, 최민철은 8오버파로 공동 144위를 각각 기록했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출전티켓을 획득한 최민철과 박상현은 낯선 스코틀랜드의 링크스코스에서 고전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조던 스피스(미국)는 1오버파 72타로 브룩스 켑카(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루이 우스트하이젠(남아공),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50위에 자리했다. 우승후보 1순위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5오버파 76타로 부진해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공동 12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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