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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하루에 2번 만리장성 넘은 사나이’ 장우진, 쉬신 격파 + 복식 2종목 결승
뉴스| 2018-07-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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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왼쪽)이 쉬신을 꺾은 후 김택수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대전)=유병철 기자] 탁구는 중국의 아성이 견고하기로 유명하다. 대회마다 중국독식이 문제가 돼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의 경우 중국선수-비중국선수 조를 편성했을 정도다. 비중국선수가 중국의 톱랭커를 선수를 꺾으면 뉴스가 되는 마당에 ‘한국 남자탁구의 희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각기 다른 종목에서 하루에 두 번 중국의 톱랭커를 격파해 화제다.

장우진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4강에서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중국 최강' 왕추친-쉬에페이 조를 게임(세트) 스코어 3-1로 일축했다.

1게임을 10-12로 내줬지만 2, 3게임을 11-5, 11-6으로 쉽게 따냈고, 4게임은 대접전 끝에 17-15로 마무리했다. 쉬에페이는 지난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전관왕 출신이고, 왕추친도 쉬에페이와 함께 중국 남자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기대주인 까닭에 값진 승리였다.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의 차효심와 한 조를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장우진은 출전한 복식 두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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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오른쪽)이 20일 코리아오픈 남자복식에서 중국의 최강조를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한 후 임종훈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그런데 장우진 돌풍의 완성은 이날 저녁 열린 남자 16강전이었다. 상대는 전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마롱, 장지커와 함께 숱한 금메달을 딴 쉬신. 현 세계랭킹은 5위지만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장우진 개인적으로도 통산 2번을 만나 모두 패한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지난 5월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의 4강을 이끌고, 이후 국내 대회에서 패하는 일이 없었던 장우진은 쉬신을 상대로 ‘하루 2번 만리장성 정복’을 기어코 완성했다. 쉬신의 박자를 무력화시키며 게임스코어 4-1(11-8, 11-8, 5-11, 13-11, 11-7)로 일방적인 완승을 거뒀다. 중국이 자랑하는 왼손 에이스로 특히 한국선수에 강했던 쉬신이 한국에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장우진은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쉬신과의 경기는 김택수 감독님이 리시브와 공격에서 절대로 쉬신의 박자에 맞추지 말라는 주문을 따랐는데 그것이 주효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대표팀에서 장우진을 지도하고 있는 김택수 감독은 “장우진이 자랑스럽다. 사실 경기전 쉬신만 제외하면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을 만큼 장우진의 컨디션이 좋았다. 워낙 강한 상대를 16강에 만나 좀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극복해내 정말 기분이 좋다. 우승까지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선수들이 출전해 화제를 모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출전한 전 종목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장우진은 21일 혼합복식 결승을 비롯해 남자단식과 남자복식 결승까지 최대 3관왕을 노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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