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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삐라’ 대남경고장…“남북 군사합의 파기 각오”
뉴스종합| 2020-06-04 07: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4일 본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최근 대북전단 살포 책임을 남측 당국에 전가하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4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남측 당국에 책임을 돌렸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완전 철거까지 거론하며 경고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먼저 “지난 5월31일 ‘탈북자’라는 것들이 전연일대에 기어 나와 수십만장의 반공화국 삐라를 우리 측 지역으로 날려 보내는 망나니짓을 벌려놓은데 대한 보도를 보았다”며 “문제는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았다.

이어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 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라며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측 당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또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요, ‘표현의 자유’요하는 미명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쩍은 ‘호응’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특히 “분명히 말해두지만 또 무슨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 당국이 혹독하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면서 남측 당국이 이번 일에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선의와 적의는 융합될 수 없으며 화합과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면서 “기대가 절망으로, 희망이 물거품으로 바뀌는 세상을 한두번만 보지 않았을 터이니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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