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현대글로비스,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 매출 비중 55% ‘역대 최대’
뉴스종합| 2021-01-29 09:01
독일 브레머하펜 항에 기항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모습. [현대글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非)계열 매출 비중을 역대 최대로 늘렸다.

글로벌 SCM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PCTC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40%를 기록한 이후 2017년 42%, 2018년 44%에서 2019년 5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계열사 매출 비중을 추월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0년(비계열 매출 비중 12%)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4배로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과 해상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14%, 20% 감소한 가운데 얻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5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맡긴 것도 영향이 컸다. 현대글로비스가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벤츠·BMW·GM·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덤프트럭, 포크레인 등 중장비도 운송하며 비계열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선박 및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 대수는 2010년 22척에서 지난해 86척(자선 31척·용선 55척)으로 대폭 늘었다. 2020년 선대규모 기준 전 세계 2위 규모다. 연비 효율성이 높은 저선령(선박의 나이가 적은) 선박을 운영하고, 세계 최초로 한 번에 7300여 대의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형’ 자동차선을 도입하면서 효율성도 높아졌다.

경기도 평택과 전라남도 광양에 자동차선 전용부두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현지 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도 사업 확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2019년 3월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Stena Rederi)’와 합작회사 ‘스테나 글로비스(Stena GLOVIS SE)’를 설립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영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를 운반하고 난 뒤 빈 선박에 채울 물량(리턴 카고)을 확보하고 해외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등을 수주해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물류·해운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적극적인 영업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동차 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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