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하기 좋은 시간, 아침식사後”
- 좌욕기ㆍ샤워기 통한 온수 좌욕
- 혈액순환 촉진…대야ㆍ욕조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치질은 대장 운동이 활발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아침을 포함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치질을 예방하는 데 좋다. 또 자기 전 온수 좌욕을 통해 항문 인근 부위의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치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오후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야식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각별히 치질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아침ㆍ점심 식사를 거르거나 극히 적게 먹고 저녁 식사에 폭식을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변비, 설사 등이 잦아 대장은 부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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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욕기나 샤워기로 좌욕을 하면 항문 인근 부위의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
민상진 메디힐병원장은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다 깨서 무언가를 먹지 않으면 잠이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폭식을 한 뒤에도 제대로 열량 소비를 하지 않은 채 잠들기 때문에 대장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야식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비, 치질, 항문 농양 등의 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최대한 챙겨 먹고 점심에는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민 원장은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잠에서 깬 직후와 아침 식사 이후”라며 “아침 식사를 챙겨 대장 운동을 촉진하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자기 전 온수 좌욕을 꾸준히 실천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조언이다. 좌욕을 할 때에는 좌욕기나 샤워기와 같이 거품(에어 버블)을 발생시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할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해야 한다. 대야나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단순히 엉덩이를 오래 담그고 있을 경우 오히려 항문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치열 부위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원장은 “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세지 않게 조정한 뒤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도의 온도로 3분 정도 항문 주변을 마사지해 주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벽하게 건조해야 항문소양증 등 2차 항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만일 식사 습관 변화, 좌욕 등의 방법에도 치질 질환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질환 단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