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수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혜수(27)가 자신이 오히려 학폭 피해자이고 최근 학폭 피해를 폭로한 이가 가해자였다며 학폭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아울러 폭로자의 주장은 거짓 선동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혜수는 7일 인스타그램에 학폭 의혹 관련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며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글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음 해 한국에 돌아왔다”며 “돌아와서는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낯선 학교에서 중2로 복학을 했고, 그곳에서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제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고, (가해자들이)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복도에서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 일들이 일어났다”며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혜수는 특히 “처음 전학 왔을 때 제 식판을 엎고, 지나가며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이후 (그와) 3학년 때 가까워졌고 왕래가 없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이 어린 시절 우정이라고 여겨왔는데, 시시각각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해 저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다”며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방 내부로부터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혜수는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논란으로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드라마)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사실을 사실대로 바라봐 주시기를 간절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혜수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A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름 끼쳐’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전날 박혜수의 반박글에 대한 심경으로 풀이된다.
박혜수는 앞서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폭 의혹이 제기됐고, 소속사 측이 이를 부인하자 박혜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모임을 결성해 증거 수집 등 공동 대응을 예고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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