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가 산업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로, 색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반반씩 사용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도 파란색과 빨간색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 국가브랜드와 프랑스 산업 브랜드 이미지 자료를 제시하며 “(대한민국 브랜드를 만든) 전문가는 새 브랜드를 태극이라고 설명했지만 이것을 보며 태극을 상상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또 새 국가브랜드의 글자들 사이에 배열된 빨간색과 파란색의 ‘세로 바’(bar)를 가리키며 “이 바가 태극기의 ‘사괘’(師卦)를 가리킨다는데, 사괘라면 검정색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다시 프랑스 브랜드를 가리키며 “전문가가 태극의 두 색이라 우겼던 빨강과 파랑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었다”며 “이건 누가 뭐라해도 ‘카피’다. ‘크리에이티브’가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강 파랑이 온 건 명백한 표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한 건 그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란 말이 들어있단 것이다. 표절과 창의, 참으로 비극적인 코리아이며, 이 상황을 보면서 제가 디자이너란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문화부 장관이 제 직속 후배란 사실, 이걸 최종 결정했을 대통령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손 의원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후배다.
손 의원은 “지금까지 (브랜드를 만드는 데) 35억원이 들어갔고 앞으로 더 들어갈 것”이라며 “2016년 리우올림픽, 그 다음에 평창올림픽에 쓴다고 하는데 당장 내리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점입가경이다. 이 일로 장관한 분 날아가게 생겼다. 돈은 둘째 치고 나라 망신은 어떻게 하나. 만든 인간은 물론 심사한 사람, 지휘한 사람 모두 밝혀야.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썼다.
손 의원의 발언을 들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가 브랜드를 하면서 타국 디자인과 이름까지 베꼈다는 건 국가적 망신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겠다”며 “이건 가벼운 해프닝 문제는 아니다. 국회서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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