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Re-start, 관광입국] 작지만 큰 시장 타이완, 국민 절반이상 해외여행 즐기는 나라
라이프| 2015-10-28 11:01
여행객들, 세계 142개국 노비자 입국
작년 1184만 해외로…올 1300만 전망
94%가 근거리 여행, 한국 4번째 방문지


우리 국민들은 타이완(臺灣)을 어떤 나라쯤으로 생각할까?

면적 약 3만6000㎡, 인구 약 2300백만 명의 작은 섬나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체육경기에서도 자국 국기를 달지 못하는 나라?

중국의 견제로 인해 타이완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나라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71년 10월 중국의 유엔 가입으로 인해 타이완은 탈퇴했고, 그 후 일본, 미국 등이 중국과 수교함에 따라 이들과 단교함으로써 외교 분야에서 국제적 고립을 맞게 됐다. 또한 한국도 1992년 8월 중국과 수교하고, 타이완과는 단교하는 과정에서 타이완 내 반한감정이 고조됐다. 그러나 1993년 서울과 타이베이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면서 양국 간 협력관계를 회복하기도 했다. 

대만의 대표적 관광명소 ‘타이베이101빌딩’

현재 타이완은 솔로몬군도, 마샬군도 등 아태 및 중남미지역의 도서군도국가 등 22개 국가와만 수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142개 국가에서는 타이완 국민들을 자유로이 노(no) 비자로 입국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금년에는 중국도 타이완인들에게 노비자를 시행했다. 국가적으로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외교관계가 적지만, 국민들은 자국 여권을 가지고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환영을 받으며,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는 나라가 타이완이다.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대만 5대항구인 지룽.

타이완 국민들의 해외여행자수는 이미 2014년에 1184만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약 1300만명으로 전망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해외여행을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인구대비 해외여행 비율을 보면 타이완에 훨씬 못미친다.

타이완인들의 해외여행에는 하나의 특색이 있다. 작년 해외여행객 1184만명 중 94%인 1100만명이 여행한 곳은 아시아 지역이고, 그 중 74%가 중국, 일본, 홍콩을 방문했다. 한국은 그 다음인 4위이다. 근거리 해외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중국인들과 타이완인들의 여행 성향도 차이가 있다. 가령 자국보다 작은 나라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한번 오면 서울, 부산, 제주를 모두 둘러보는 전국일주 형태의 여행을 즐기지만, 타이완인들은 서울로 입국하면 수도권을, 부산으로 오면 경상권 등 주변지역을 심도 있게 관광하는 형태가 두드러진다.

한국과 타이완은 아직 항공자유협정을 맺지 않아 항공노선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양국 관광객 교류는 사실상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양국의 관광교류가 빈번해지고, 2014년에는 상호 방문객이 100만명을 초과하면서 양국간 항공증편의 절박해짐에 따라 금년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 연내에 현재보다 주당 약 67% 이상 증가한 1만8000석의 항공좌석이 운용되면 양국 간 민간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8월 우리나라의 연예오락프로그램(‘꽃보다 할배’)이 타이완을 배경으로 촬영, 방영되면서 타이완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성장률이 2013년 35.6%, 2014년 50.2%, 그리고 2015년 7월 현재 23.2% 증가해 지금까지 매년 타이완방문 해외관광객 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이완 당국에서도 한국 관광객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커졌으며, 이 또한 양국 항공 증편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에서는 지난 여름 메르스로 인해 가장 심하게 위축됐던 방한 타이완 관광객 회복을 위해 단계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단계로는 메르스 안심보험과 연계한 방한 개별관광객들에게 교통카드를 포함한 가이드북, 쿠폰북 등을 키트로 제작해 제공했다.

2단계에서는 에어텔상품 구매 관광객에게는 공연상품 및 주제공원, 관광지, 시티투어버스 등 다양한 할인티켓을 1단계보다 훨씬 많이 제공하고,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최대 100만원까지 현금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 자전거브랜드를 생산하는 나라인 만큼 타이완에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고, 마라톤 등 각종 대회도 많이 열린다.

이에 우리 지사에서는 서울-춘천 및 서울-부산간 강변자전거길을 이용한 자전거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제주, 경주 등 주요관광지에서 개최되는 마라톤을 연계한 특수목적관광 상품을 집중개발해 홍보하고 있다. 작은 나라, 큰 시장. 타이완은 머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중국, 일본에 이은 제3의 한국 인바운드(외국인관광객 유입) 시장으로 거듭날 날이 멀지 않음을 확신한다. 


정익수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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