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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상장1년 공모가 하회 지속…투자자 실망
뉴스종합| 2011-05-12 09:58
삼성생명(032830)이 12일로 상장 1주년을 맞았다. 투자자들은 주가에 실망, 주가 전망에도 실망이다. 높은 공모가 덕분에 삼성자동차채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삼성그룹만이 유일한 수혜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년간 단 21거래일 빼고는 계속 공모가였던 11만원을 하회했다. 현재 주가는 9만8200원(11일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0% 이상 낮다. 공모가가 당초 예상치였던 8~9만원 수준보다 크게 높았던데다가 오버행(대규모 매도대기 물량) 우려가 있고, 대형 수출주 중심의 증시상승 국면에서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약세의 배경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헤럴드경제가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삼성생명의 향후 투자 전망을 대한생명 삼성화재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증권 등 보험,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주와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이 현 상황에서는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는 13만4346원으로 현재주가 대비 괴리율이 36.8%로 다른 금융주에 비해 가장 높다. 하지만 1년째 높은 목표주가 괴리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융주 밸류에이션 판단의 주요 기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삼성생명은 1.18로 동종업계의 대한생명 0.93이나 KB금융 0.99보다 높다.

PER(주가수익비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15.7배로 비교 대상 6개 금융주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런데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 전망은 삼성생명이 최악이다.증권사들의 삼성생명 올 EPS 전망치는 6221원으로 전년말 전망치 보다 32.1%나 줄었다. 다른 금융주들이 모두 10% 이상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향후 연금보험 시장 확대로 보험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상승 국면에서 금융주들의 상승이 대체로 기대되지만, 보험주보다는 증시에서 비중이 큰 은행주의 저평가가 먼저 기대되는 상황이다. 보험주 가운데서도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나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 비해 투자매력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성용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일 생명보험 업종분석 리포트에서 “업종 내에서 가장 싸고 금리 수혜폭이 가장 크다”며 대한생명을 톱픽으로 꼽았다.

윤태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수정순이익은 8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2위권 손보사와 실적 차별화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면서 보험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화재를 지목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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