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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자신감 사는 중국, 실속 따지는 일본…관광객 국적따라 쇼핑백 DNA도 천차만별
뉴스종합| 2011-05-16 10:49
손 큰 중국인 관광객은 명품 시계와 고급스런 한방 화장품에 반했고, 실속파 일본인 관광객은 가방과 중저가 브랜드의 비비크림에 열광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른바 ‘골든위크’ 기간 동안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백을 들여다 본 결과,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 컨텐츠를 통해 알려진 상품들에 열광했다. 그러나 국적별로 관심이 집중된 상품은 판이하게 달라 나라마다 통한 한류 DNA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상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제품들이었다. 설화수는 골든위크 동안 현대백화점에서 인롄카드로 결제된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도 집계돼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신라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품 시계를 가장 많이 사갔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설화수 등 화장품은 명품 시계 뒤를 잇는 인기 품목이었다.

설화수 제품이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한자로 된 제품명이나 한방 성분이 중국인들에게 친숙한데다 미백 효과 등 효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은 더욱 막강해져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 명품 시계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쇼핑에서도 실속을 따지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롯데면세점에서 국내의 중저가 브랜드 미샤의 비비크림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명품 가방과 비비크림, 명품 시계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비비크림 사랑은 한류를 타고 한국 여자 연예인들의 미모가 알려지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한국 여자 연예인들의 깨끗한 피부 비결이 비비크림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자신들 몫 뿐만 아니라 선물용까지 합해 비비크림을 박스 채로 구입해갈 정도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명품 중에서도 시계 보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으면서 활용도가 많은 가방을 선호할 정도로 실속을 챙기는 면모를 보였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들은 해가 갈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구매력도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면세점을 찾은 고객수 비중에서는 일본인이 69.3%, 중국인이 30.7%였지만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율에서는 일본인이 40.5% 상승한 데 비해 중국인은 81.2%나 늘어났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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