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열 K옥션 대표
미술품경매사 K옥션의 조정열(44) 대표는 이처럼 서로 다른 고객 성향 때문에 해외 마켓을 공략하는 일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일례로 사슴뿔처럼 돋아난 머리 뿔을 꺾는 소년을 강렬하게 표현한 김현수의 조각 ‘Breik’(높이 155㎝(edition 3), 추정가 2200만원)의 경우 국내에선 혈흔 표현 등이 섬뜩해 판매되지 않았으나 해외에선 이미 한 점이 팔렸고, 이번 K옥션의 홍콩 경매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홍콩아트페어 프리뷰 현장도 둘러본 조 대표는 홍콩의 아트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며 중국과 대만의 큰손들이 세계 경제동향에도 아랑곳없이 억대의 고가 작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척척 사들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시아 고객을 체계적으로 공략하는 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K옥션을 크리스티나 소더비처럼 소장 가치가 있는 고급 아이템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경매사로 키우고 싶다는 것.
조 대표는 “아트 컬렉션은 시대의 미감을 잘 읽는 게 관건인 것 같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 우물쭈물하다간 수작을 놓치니 말이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