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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뇌관 소수민족 몽골족 건드렸다
뉴스종합| 2011-05-26 10:27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25일 유목민 2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광산업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몽골족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번 시위에는 2000여 명이 참여했다. 광산업체 직원이 몽골족 유목민을 차로 들이받아 사망케한 사고가 도화선이 됐지만, 신장위구르족, 티베트족과 함께 반정부 성향이 강한 소수민족인 몽골족을 건드린 셈이 됐다. 홍콩 싱다오르바오는 이 사건으로 한족과 소수민족과의 갈등이 다시 전면화 될까봐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이멍구 시린하오터(錫林浩特)시에 들어선 광산업체와 유목민의 갈등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광산업체가 탄광 개발을 시작하면서 이곳 유목민들은 지하수 부족, 탄광 분진, 소음 때문에 생활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탄광 개발 중단과 함께 업체의 보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탄광회사는 유목민 때문에 사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했다.

지난 10일 몽골족 유목민 모르건(莫日根)과 20여 명의 친척들은 탄광업체의 차량이 밤낮으로 운행되는 탓에 소음과 분진에 시달린다며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모르건은 탄광업체 차량을 막아섰는데, 운전기사가 갑자기 앞을 향해 돌진해 그를 무참히 치었다.

5일 후 비슷한 참극이 다른 탄광에서도 벌어졌다. 불도저 운전사가 항의하던 유목민을 들이받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망자가 보름 후 결혼식을 올릴 예비신랑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유목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사고 직후 현지 공안당국은 5ㆍ15 특별팀을 꾸려 광산업주와 직원 등 15명을 입건하고, 이와 함께 유목민 8명에 대해서도 고의 상해와 재산 손실죄로 체포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2400만명의 인구 가운데 한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20% 가량이 몽골족이다. 초원을 누비던 몽골족 유목민은 중국 정부의 유목 금지 조치 때문에 다수가 일정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마찬가지로 소수민족이 경제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받는다는 분위기 때문에 갈등의 불씨가 잠재돼 있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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