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TX 미래 먹거리 ‘트로이카 체제’ 구축
뉴스종합| 2011-06-10 11:36
건설·플랜트와 함께 집중육성

CIS등 미개발지역 적극 진출



올해 그룹 출범 10년을 맞은 STX그룹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 먹거리다. 이미 조선ㆍ중공업 위주의 든든한 캐시카우를 만들었지만, 이들 사업부문이 그룹의 미래 10년까지 책임지기에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이 녹녹치 않다. 이에 STX그룹은 해외건설, 플랜트와 함께 자원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납입이 완료되는 6월 말부터 자원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나선다는게 STX그룹의 계획이다.

▶확보된 실탄, 자원개발에 쏜다=STX는 오는 28일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780억원의 납입이 완료된다. 자금조달 목적은 그룹내 지배권 강화와 해외 자원개발로,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STX중공업의 실권주 규모가 551억원임을 감안하면 나머지 1200억여원은 자원개발 투자에 투입된다는게 그룹 측 설명이다.

실제 STX그룹은 유상증자 자금 외에도 그룹내 자금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금액은 3조4000억원. 이 가운데 국내 시설투자(1조9000억원)와 연구개발(R&Dㆍ1000억원)을 제외한 1조4000억원이 해외 지분 투자에 배정됐다. 해외 지분투자가 자원개발 뿐 아니라 조선ㆍ해양 투자나 플랜트 부문에 일부 투자되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 내외가 자원개발에 투입된다는게 STX측 설명이다.

 
캐나다 맥사미시 광구

STX 관계자는 “해외 지분투자 부문에 조선ㆍ해운 및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부문이 포함되는 만큼 이 중 얼마가 자원개발에 들어갈지 정확하게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도 “1조4000억원의 해외 투자분 중 조선ㆍ해양 부문의 투자금 4000~5000억원을 제외한 1조원 내외가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CISㆍ아시아지역 관심=STX가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방식도 과감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석탄광이나 가스광의 개발 지분 10~20% 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매입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거나 아예 100% 출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염두하고 있다. 매입 지분율을 높이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투자 수익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STX는 자원개발을 필두로 자원 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LNGㆍ원유 등 해상운송, 발전 설비 및 플랜트 건설 등 자원개발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에너지ㆍ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Developing Biz)을 진행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북미 론울프 광구

STX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원개발 시장은 중동∙CIS(독립국가연합)∙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이다. 개발 가능성이 높지만 자국내 기술력이 부족하고, 선진 기업들 진출도 미미한 지역이다. 이중 CIS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일부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한국컨소시엄을 구성,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트가즈’와 함께 수르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했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Kalimantan) 낀탑(Kintap) 지역 석탄광 지분 40%를 인수하기도 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기업이 가지 않는 오지를 찾아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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