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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저소득층에 일자리 제공…사회통합 ‘밀알’ 되다
뉴스종합| 2011-07-01 11:15
“탈북자 한국 적응 돕자” 평생직장 마련·통일 가교役

SK 등 적극 지원 힘입어 올해 40억원 매출 목표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포장박스 제조업체 ‘메자닌아이팩’은 다른 회사와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탈북자(이하 새터민) 및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해 회사를 꾸려가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이다. ‘메자닌’이라는 회사 이름처럼 층과 층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회사의 설립 목적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는 새터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해 통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회사의 큰 목표다.

이 회사는 2008년 5월 새터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평생 직장을 마련해 주자는‘ 열매나무재단’ 김동호 목사의 제안에서 출범했다. 지금은 새터민 13명, 저소득층 11명을 포함해 전 직원 34명이 카톤에서 고급 화장품 케이스까지 다양한 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어려움도 많았다.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투자유치에 족쇄가 됐다.

박상덕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니 오히려 정부에서 많이 도와 주는 거 아니냐는 편견 때문에 투자유치가 어려웠다. 새터민들이 숙련공이 되기까지는 낮은 생산성 때문에 월 4000만~5000만원에 이르는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뚝심으로 올해 4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정할 정도로 성장했다.


박상덕(왼쪽) 대표와‘ 메자닌 아이팩’ 직원들이 포장용 박스를 제작하고 있다. 새터민 등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통일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어려움을 뚫고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SK의 절대적인 지원 속에 메자닌아이팩의 성장은 임직원-대기업-정부의 협력이 일궈낸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취약계층 고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3년 이후부터는 끊기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래서 막연히 정부 보조금에만 의지해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빚을 져서라도 생산설비 자동화를 갖춰야겠다고 결심한 후 회사도 이사를 했다” 며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는 대표라고 가만히 앉아서 결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도 해야 하고 투자유치도 해야 하고 새터민 교육 등 많은 일을 다 소화해야 한다. 메자닌아이팩 대표를 맡고 나서 평생 안 가던 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했다” 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는 메자닌아이팩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다가올 통일한국 사회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메자닌아이팩을 더 성장시켜 나가야 할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hyjsound>/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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