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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고 유가족 ㆍ군 장례절차 논의 난항
뉴스종합| 2011-07-05 16:02
해병대 총기사고 유가족들이 군의 수사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장례절차 논의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군 당국은 5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을 상대로 중간 수사 결과를 설명한 후 장례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로 현재 모든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시작된 중간 수사 발표는 2시간을 훌쩍 넘어 계속됐다. 유가족들은 "초동 수사 결과와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이 이의를 제기한 부분은 총기 난사로 사망한 고 이승렬(20) 상병의 사망 순서와 당시 이 상병의 위치 등에 관해서다. 이승렬 상병의 유가족은 "사고 직후에는 승렬이가 총소리를 듣고 뛰어나갔다가 마지막으로 총을 맞았다고 했는데 중간 발표에서는 근무지를 이탈해 있다가 처음으로 총을 맞은 것으로 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재 해병대 사령부 수사과장은 "근무지 이탈은 아니다"며 "아직은 추정일 뿐이지만 담배를 피우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잠깐 자리를 비운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사망 순서가 뒤바뀐 데 대해서는 "목격자 추가 진술이 나오며 이 상병은 마지막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직 추정일뿐, 정확한 경위는 사고자 김민찬(19) 상병의 진술을 들어야 파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현재 김상병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소량의 마취제를 계속 투여받고 있다. 김 상병이 수류탄으로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자해 방지를 위해 입에 기구를 넣고 난동을 부리지 못하고 하고 있다. 이 과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김상병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렬 상병의 고종사촌 임혁필(39)씨는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3일장을 할 예정이었다"며 "분위기 상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자영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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