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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이 코란팝?…정신나간 국회 영문홈피
뉴스종합| 2011-07-15 11:49
Korean pop→Koran pop

된장→던장·고추장→괴후장

송창식은 ‘송앙식’으로

곳곳 오탈자 투성 나라망신



오는 17일 제63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 의사당에선 음악회가 열리지만, 국회 영문 홈페이지는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을 ‘코란(Koran)’으로 표시하는가 하면, 고추장을 ‘괴후장(Goehujang)’으로, 된장을 ‘던장(Deonjang)’으로 적는 등 표기상 오류가 수두룩하기 때문. 혹시라도 한류에 매료된 외국인들이 국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탈자투성이인 우리나라 소개글을 볼까 걱정될 정도다.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오용웅 부산시 명예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 국회 영문 홈페이지(korea.assembly.go.kr)에 표시된 오탈자를 찾아본 결과, 대중가요에서부터 우리나라 음식, 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최근 한류가 유럽까지 파고드는 상황에서 관심이 쏠리는 곳은 우리나라 대중음악(Korean Pop)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여러 곳에서 부끄러운 실수가 포착됐다.

2000년대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글에선 한류를 의미하는 코리안웨이브(Korean Wave)를 ‘코란웨이브(koran wave)’로 표시해놓고 있다. 한국을 ‘코란’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유명 가수들의 이름도 줄줄이 틀렸다. 조용필(Cho Yong-pil)을 ‘조영필(Cho young-pil)’로, 송창식(Song Chang-sik)을 ‘송앙식(Song Ahang-sik)’으로, 김현식(Kim Hyun-sik)을 ‘긴현식(Kin hyun-sik)’으로 표시해놓고 있었다.

또 징이나 북, 장구 등의 우리나라 악기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악기(Instruments)를 ‘Instuments’로 표시, ‘r’를 누락시켰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도 살펴봤다. 제목에서 오탈자가 다수 발견됐다. 된장(Doenjang)을 소개하는 글의 제목을 ‘던장(Deonjang)’이라 표기했으며, 고추장(Gochujang)은 제목에서 ‘괴후장(Goehujang)’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실수가 적지 않았다. 제목에서 창덕궁(Changdeokgung)을 ‘창독쿵(Changdokkung)’으로 적고 있으며, 본문에선 ‘찬독쿵(Chandokkung)’으로 표시하고 있다. 화성(Hwaseong Fortress)도 ‘화숭(Hwasung Fortress)’ 또는 ‘화송(Hwasong Fortress)’으로 헷갈리게 표기해놓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늘날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기술(TECHNOLOGIES)을 ‘TECHNOLOGES’로 표기, ‘I’를 빠트리는 등 바로잡아야 할 오탈자가 수없이 발견됐다.

오 명예통역관은 “국회 영문 홈페이지에 어이없는 실수가 많아 개그콘서트를 보는 수준이었다”며, “헌법정신을 되새기는 제헌절을 맞아 이들 오탈자부터 바로잡아야 해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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