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추석·유가·공공料 시한폭탄…만지작거릴 ‘카드’도 없다
뉴스종합| 2011-07-20 11:24
휘발유 13일 연속 상승

국제유가마저 오름세로


긴 장마 후 불볕더위 기승

농축산물 가격 불안 가중


전기료·가스료·버스료 등

하반기 줄줄이 인상대기


대통령이 비교표를 만들어서 물가를 관리하라고 특별지시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긴급 물가 관계장관회의는 그래서 결론을 오는 25일로 미뤘다. 정부는 이때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추석을 앞두고 들썩이는 농축산물 가격, 기름값에 공공요금 인상 행렬까지. 여름철 정부는 3대 물가 과제 앞에 섰다.

▶휘발유 값 13일 연속 상승…국제유가 ‘너마저’=정유사의 석유 공급가격 100원 할인 행사가 끝난 7일부터 휘발유, 경유 값은 쉬지 않고 올랐다. 한국석유공사는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를 통해 20일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06원 오른 ℓ당 1940.62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일 이후 13일 연속 휘발유, 경유 값은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정유사, 주유소에 대한 엄포도 소용 없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 18일 석유제품 가격이 높은 500개 주유소를 추출해 조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국제 원유가격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19일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 보다 1배럴에 0.18달러 오른 111.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두바이유 값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N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하루 전보다 배럴당 1.01달러 오른 117.06달러였다.

▶장마 후 무더위, 농축산물 가격 불안 ‘확산’=긴 장마 후 찾아온 불볕 더위로 주요 과일, 채소 가격은 벌써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침수 피해에 연이은 무더위로 수확 물량 감소, 병충해 등 피해가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수박ㆍ참외 관측 속보’에서 “(이달 초) 잦은 강우와 흐린 날 지속으로 산지 수확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까지 반입량이 작년 동기 대비 28% 적고, 2009년 대비 5% 적었다”면서 “이후 고온이 지속되면 작물의 고사면적 늘고 병해 영향을 받아 반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 7월 하순 가락시장을 기준으로 한 수박 평균 도매가격이 1만~1만4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외 역시 장마로 인한 침수로 인해 올 8월 물량은 작년 같은 때보다 적겠다고 연구원은 관측했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대기…딜레마에 빠진 정부=공공요금은 국내 소비자물가를 좌우하는 주요인이다. 올 상반기 미뤄뒀던 공공요금 인상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단행해야하는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다. 공공요금을 더이상 동결할 수도 없는데,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관리에 적지 않은 악재이기 때문이다.

20일 정부 관계자는 “올 8월 전기요금을 평균 4.8% 인상할 계획”이라면서 “일반 주택용 전기요금은 2%로 인상률을 낮게 책정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높게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더위로 전기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8월 1일께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기요금 뿐만 아니라 가스요금, 버스료 등 각종 공공요금도 이미 인상했거나 상향 조정을 앞두고 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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