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기금 투입 등 발빠른 조치… 한국시장 큰 고비 넘겼다”
뉴스종합| 2011-08-12 11:26
외국계IB, 금융당국 호평


“한국 금융시장이 상당히 강해졌다.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빛났다.”

8년째 서울에서 활약 중인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한 최고경영자는 12일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의 내성이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당국의 신속한 조치에 대한 금융권이 화답이 이채롭다”며 한국 금융시장을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불씨가 지펴진 글로벌 금융불안에 기름을 부었지만 한국 금융시장을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다. 미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안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동안 주춤하던 증시는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소식과 함께 폭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 1800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계 IB 대표 말대로 당국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일 설마 설마 하던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하향 돌파하고, 1700선마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금융위원회는 연기금에 구원을 요청했다.

외국인투자자의 투매로 인한 증시 붕락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토종자본의 맏형 격인 연기금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였다.

금융정책을 총지휘하는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한국의 외환건전성 불안을 잠재운 것도 당국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이후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융불안이 재연될 것에 대비해 지난 7월 국내 은행을 상대로 외화유동성 개선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 위기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 향후 금융위기 재발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언제 한도가 줄어들지 모를 크레디트 라인 대신 수수료를 물더라도 언제나 쓸 수 있는 커미티드 라인의 외화확보책도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윤재섭ㆍ윤정현 기자/i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