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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신뢰없이 성장없다”…‘크레파스’ 로 그린 공생
뉴스종합| 2011-08-25 11:24
AP시스템과 TF구성 연구인력 투입

레이저 결정화 장비 10년연구 결실


혁신 과제 선정 개발 노하우 전수

특허취득 지원·제품 반드시 구매도


CEO 현장방문‘ 동반성장데이’운영

협력사 현안 직접 점검 상생 강화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지난해 아몰레드(AMOLED) 핵심 장비인 ‘레이저 결정화 장비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 10여년간 레이저 광학장비 개발을 추진해온 AP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핵심 엔지니어 2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꾸려 AMOLED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저 결정화 장비 국산화에 착수했다. 이들은 고생 끝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완화시키는 ‘Isolator’를 비롯한 내진동 시스템을 개발, 기존 장비 대비 8배 이상 내진동 특성을 향상시켰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일본ㆍ독일 등 광학기술 선진 업체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던 기술을 ‘상생’을 통해 창출한 쾌거였다.

정기로 AP시스템 사장은 “2000년 초반부터 레이저 결정화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왔지만 불확실한 시장과 명확하지 못한 개발 방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어려움을 뚫고 세계 최초로 5.5세대 AMOLED 레이저 결정화 장비 개발에 성공한 것은 테스트 제품과 우수한 인력 지원을 아낌없이 투자해준 SMD와의 상생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같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기치로 한 윈-윈이 바로 SMD가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SMD만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크레파스(CrePasㆍCreative Partnership)’로 구현된다. ‘크레파스’는 창조적 상생경영을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조수인 SMD 사장은 크레파스의 핵심을 이렇게 정의한다. “협력회사와의 신뢰가 없이는 성장도 없다.”

조 사장은 AMOLED 사업이 질적으로 성장하려면 핵심 후방 산업군인 소재ㆍ장비 분야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크레파스는 창조적 상생경영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종전까지 거래가 없던 회사도 유망한 기술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MD의 개발 과제에 포함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SMD가 보유한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과제 성공 시 제품을 반드시 구매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조수인(왼쪽 두 번째) SMD 사장이 동반성장데이를 맞아 협력사 현장을 방문, 기술개발 현황 및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SMD]


이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선정된 회사는 아이디어의 성격에 따라 무보증ㆍ무회수의 ‘R&D 펀드(Fund)’ 자금지원, 국책과제 선정, 특허 취득 등 부문별로 SMD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자체 기술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조기에 판매처를 확보해 신규매출로 사업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비거래회사에도 문호를 활짝 열어 세계 최초로 AMOLED 양산에 성공한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아몰레드 코리아’ 위상을 떨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놀랍다.

SMD는 2009년부터 30여개의 크레파스 혁신과제에 대해 공동개발, 공동특허 취득 등 인력과 인프라의 전폭적인 지원하고 있는데, 협력사는 개발 제품의 상품화로 SMD로만 43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했으며 연계 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째를 맞이한 크레파스 프로그램은 올해 접수된 총 50개사 100여 과제 가운데 10여건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최종 과제로 선정해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 중이다.

이 회사는 크레파스 프로그램과 더불어 AMOLED 부품ㆍ소재 국산화를 위한 ‘Co-Up Fair’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국산화에 필요한 총 40여개 AMOLED 관련 신규 개발 아이템을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 중이다. 이들 제품이 모두 국산화가 이뤄졌을 경우 총 1조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동반성장 모델은 SMD의 ‘AMOLED 순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AMOLED 생산 1위 업체인 SMD는 5.5세대 AMOLED 양산으로 생산량을 4배 이상 확대하면서 아몰레드 시장의 폭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SMD는 2011년 2분기 전 세계 AMOLED 시장의 약 98%에 달하는 1800만개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양산 경쟁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구축했다.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세계 1위의 성공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동반성장데이’도 SMD만의 밀도있는 상생 모델이다. 이는 CEO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개발ㆍ제조 등 총체적 현안을 점검함으로써 협력사와의 상생을 한층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반성장데이를 통해 조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협력사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소통의 장’을 매월 정기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따라 기업의 품질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된다”며 “지속적으로 공동 과제 점검과 혁신적인 아이템 발굴을 통해 창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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